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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각한 사회를 깨우는 희망의 메시지
무관심의 시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김현정 옮김
2020년 02월 14일(금) 00:00
“인생에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통과 냉혹함이 존재한다. 이러한 경험의 기억은 미래에도 그를 따라다니며 쉽게 협상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고통과 냉혹함이 항상 최종 결정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충분히 협상 가능하다. 현재는 제한성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결정의 장소다.”

오늘의 시대를 가치 상실의 시대, 물질만능의 시대 등 다양한 수사로 규정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무관심의 시대’도 오늘의 사회를 지칭한다. 과거에 비해 풍족해졌지만 빈부 격차와 양극화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실존적 공허’라는 말로 현대사회를 규정한다. 현대인들은 삶 자체의 즐거움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이런 상황에서 결핍과 무관심이 증대된다. 물질의 풍요는 실존의 빈곤은 물론 고립감, 좌절감, 무관심을 낳는다.

그렇다면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그것은 이기적 삶의 태도와 무관치 않다. 빅터 클랭클 연구소 창립자이자 이사인 알렉산더 버트야니는 모든 순간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펴낸 ‘무관심의 시대’는 무감각한 사회를 깨우기 위한 관심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은 독일 아마존 및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올라 인기를 끌었다.

먼저, 알렉산더 버트야니의 메시지를 떠올리기 전에 최악 성악가라 혹평을 받았던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는 “내가 노래를 못 불렀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안 불렀다고 할 수 없겠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말은 무슨 의미인가. 삶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 말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전제를 담고 있다.

물론 삶에는 생각보다 많은 고통이 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그 고통이 인생에 있어 최종결정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과거의 경험이 현재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확정되지 않았으며 때문에 협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빅터 프랭클의 “우리가 삶의 사실들에 응답하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미완의 사실들 앞에 서게 된다”는 말과 동일한 맥락이다.

“우리의 자아상과 인간상, 세계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의 경험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일 뿐만 아니라 변화와 성숙, 궁극적으로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 열쇠다. 왜냐하면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자세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다리는 것이 아닌, 솔선수범의 자세가 필요하다. 언제든지 행동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의 자유이기도 하다.

‘다들 그렇지 뭐’, ‘나도 어쩔 수 없어’ 등과 같은 무관심의 정당화는 필요치 않다. 저마다의 능력을 신뢰하고 세상과 연합할 때 온전해지며 자신의 삶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저자는 누구나 세상을 위해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곧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아름다운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나무생각·1만4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