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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지역 역사유산 가치 재조명한다
석수암 터·유탕리 마애불·신흥리 급수탑 등
등록문화재 지정 토대 마련 학술조사 진행
2020년 02월 14일(금) 00:00
석수암 입구에서 발견된 ‘수연동문(隨緣洞門)’이라는 바위글씨.
장성군이 지역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학술조사를 실시한다.

한말 호남의병 총사령부 ‘호남창의회맹소(湖南倡義會盟所)’의 근거지인 ‘석수암(石水庵)’ 터와 유탕리 마애불, 신흥리 급수탑 등 역사가치가 높은 유산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도록 토대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13일 장성군에 따르면 군은 군비 6000만원을 들여 지역 유산의 역사적 배경, 현황, 향후 활용방안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정리한다.

석수암(石水庵)은 황룡면 관동리에 자리한 사찰로, 한말 의병장 기삼연(1851∼1908)이 호남창의회맹소라는 의병 군진을 결성한 터로 알려졌다.

1908년 소실됐다가 1926년 중건됐으나 6·25 한국전쟁 때 불에 탔다고 전해진다. 암자 옆 석벽에서 샘물이 흘러나와 석수암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장성군은 호남의병 총사령부 유적지인 ‘석수암’ 터에 대한 용역조사에서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전남도 지정 문화재’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석수암 일대는 지난 2003년 국립광주박물관이 추진한 현장 조사에서 호남의병 총사령부 유적지로 공식 확인됐다.

호남창의회맹소는 지난 1907년 호남지역에서 기삼연 의병대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의병연합부대로, 한말 호남의병 총사령부 역할을 했다.

유탕리 마애불은 장성읍 하청산 중턱 석벽에 새겨졌는데 ‘나옹대사 석불’이라고도 불린다.

고려 말 고승인 나옹대사 혜근(1320∼1376)의 제자들이 스승을 추모하고자 조성했다는 설이 내려온다. 입상으로 조각됐으나 석태가 많이 끼어 지금은 정확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다.

신흥리 급수탑은 북일면 호남선 철로 변에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이다.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인데 정확한 내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흥리역은 지난 1987년 호남선 복선화로 역사를 이전했고, 2006년 급수탑과 승강장 등 일부 부속 시설만 남기고 철거됐다.

장성군 관계자는 “지역 곳곳에 남은 역사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전하고 문화관광 자원화하고자 학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결과를 토대로 올해 8월부터 문화재 지정 신청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