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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건강의 열쇠 쥔 ‘우리 몸 소우주’ 면역력 이야기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책
뷰티풀 큐어
대니얼 M. 데이비스 지음, 오수원 옮김
2020년 02월 07일(금) 00: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으로 지구촌이 공포에 휩싸였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23명을 감염시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가 갖고 있는 고유한 적합유전자들이 다른 이들의 적합유전자보다 더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에 평균 이상의 면역반응을 보이도록 하는 변종 유전자가 자가면역질환 같은 다른 질환에는 더 취약할 수 있다. 이러한 유전자 시스템에 위계란 전혀 없다. 인간 종에 포진해 있는 유전적 다양성은 온갖 종류의 잠재적 감염과 싸우는 능력에 모두 꼭 필요하다.”(본문 중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중국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차 생산공장이 공단을 중단하고, 개학 연기나 휴업을 검토하는 학교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시간내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을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자연현상보다 더 경이로운 것 가운데 하나가 우리 몸이다. 신체에서 펼쳐지는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면역력 세계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

한마디로 면역력이란 질병과 싸우는 몸의 대항능력을 말한다. 또한 단순 회로가 아닌 서로 맞물린 하위 체계들의 다층적고 역동적인 격자 체계가 바로 면역반응이다. 어떤 이는 면역체계를 일컬어 “몸 속에 펼쳐진 은하계”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소우주인 면역계를 다룬 책이 발간됐다. 맨체스터대학 면연학 교수이자 임상면역학 전문가인 대니얼 M. 데이비스가 펴낸 ‘뷰티풀 큐어’가 바로 그것. ‘면역학의 혁명과 그것이 당신의 건강에 의미하는 것’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면역계의 세계를 조명한다.

마틴 리스 케임브리지대 천체물리학과 교수는 “이 책은 실제 과학의 세계가 지닌 진정한 풍미를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인류의 미래에 과학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고 평한다.

사실 인간의 생명과 관련돼 가장 많이 연구된 부분은 상처나 감염에 대한 반응이다.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는 것과 같은 증상은 세포들이 세균과 싸우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피부 안에서 벌어지는 경이로운 작용으로 인간은 생존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 몸은 질병과 맞서 싸우는 능력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면역계는 부침을 하며 스트레스와 나이, 시간대, 마음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면역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노화와 같은 다른 영역에도 통찰을 제공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독감 바이러스로 사망하는 이들의 80~90%는 65세 이상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과학자들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연령이 높을수록 혈액 속에 돌아다니는 특정 유형의 면역세포가 더 적어서라는 점을 알아챘다. 또 하나의 원인은 나이가 들수록 질병을 감지하는 면역세포 능력이 퇴화한다는 것이다. 노화 자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문제는 노인들이 대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와 씨름한다는 사실이며 이는 면역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일테면 이런 것이다. 사랑을 환기하는 것은 비단 음악과 같은 예술뿐 아니라 ‘면역세포의 화학 반응 또한 애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는 점이다. 좀더 광의의 관점에서 “면역계, 신경계는 대화를 나누고 각자의 몸의 사이토카인과 호르몬의 흐름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즉 당연한 얘기지만 몸속은 서로 많은 것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저자는 “면역계는 심장문제, 신경질환, 심지어 비만 등, 면역계가 세균과 싸울 때 하는 역할과 무관해 보이는 엄청난 범위의 질환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언급한다.

책의 미덕은 과학적 아이디어가 성장해가는 과정도 소개한다는 점이다. 면역 탐색이 인류의 과학적 성취라는 점에서 오늘의 지식은 과학자들 연구와 희생에 빚을 졌다. 다시 말해 ‘빙산의 일각’을 이해하기 위해 인생을 바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21세기북스·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