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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 엘링 카게 지음, 김지혜 옮김
2020년 02월 07일(금) 00:00
27세의 노르웨이 청년이 지난 1990년 걸어서 남극에 도착했다. 그의 도전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3년 뒤 그는 북극점까지 걸어갔고 1년 후에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도전이 가능했을까.

엘링 카게. 노르웨이 탐험가이자 세계 최초 3극점 정복에 성공한 주인공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변호사이자 미술품 수집가이며 탐사, 철학, 예술에 관한 책을 저술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는 단순히 그가 이루어낸 성취를 말하는 것이 아닌, ‘본능’으로써의 ‘걷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년 시절 기억과 출근길 계단 오르기, 정원 산책 등 일상 속 걷기의 의미와 가치를 들여다본다.

그는 속도의 시대일수록 느리게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안함은 불편한 경험을 피한다는 것뿐 아니라 많은 좋은 경험을 잃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나기 전 이미 200만 년 넘게 걸어오고 있었다.” “걷는 능력, 한 발을 다른 한 발앞에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우리’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탐험가로 태어났다.”

책에는 또한 걷기를 좋아했던 여러 명사들의 이야기도 소개돼 있다. 찰스 다윈은 하루에 두 번 자기만의 ‘생각의 길’을 걸었으며 아인슈타인은 좌절할 때마다 숲속을 거닐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아이디어을 얻기 위해 곧잘 산책을 하곤 했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또한 명사들의 걷기에 대한 사유와 맥락이 닿아 있다. 다시 말해 “걸을 때 내 생각도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다른·1만3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