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새 번호 달고 다시 뛰는 호랑이들
임기영 38→17…이민우 19→11 등 좋은 기억 있는 번호로 교환
이적 홍상삼 21·나주환 6번 선택 새시즌 새마음으로 좋은 성적 다짐
2020년 01월 28일(화) 20:00
11번으로 번호를 바꾼 KIA타이거즈의 이민우가 새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2020시즌 새 번호를 달고 새로 뛰는 ‘호랑이’들이 있다.

백넘버는 야구 선수들의 또 다른 이름이다. KIA 타이거즈 팬들은 54번 하면 양현종을 떠올린다. 3번도 김선빈을 떠올리게 하는 고유 번호. 김선빈은 우여곡절 끝에 KIA와 FA계약을 맺으면서 올 시즌에도 ‘3번’ 유니폼을 입고 뛴다.

지난해 이범호의 은퇴식에서 대선배의 25번을 물려받았던 박찬호도 올 시즌 25번을 자신의 번호로 삼았다.

하지만 새 번호로 새 시즌 각오를 다지는 이들도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 선발로 어필 무대를 가졌던 우완 이민우, 좌완 이준영, 사이드암 임기영은 나란히 번호를 변경한다.

이민우는 후배 박정수와 번호를 교환, 19번에서 11번으로 번호를 바꿨다.

이민우는 “(경성대 시절) 잘했던 번호다. 정수도 19번으로 바꾸고 싶어 해서 둘이 바꿨다. 새해 새 마음으로 할 생각이다”고 번호 변경의 이유를 밝혔다.

좌완 이준영은 65번에서 15번으로 바꿔 달았다.

이준영은 “주변에서 번호를 바꿔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15번에 특별한 의미는 없는데 예뻐 보이고, 낮은 번호를 달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에게도 17번은 경북고 시절 좋은 기억이 담긴 번호다.

임기영은 “예전부터 달고 싶던 번호였다. (고)장혁이 형이 17번을 단다고 해서 볼 때마다 이야기를 했다. 형이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17번을 노렸던 고장혁은 대신 52번을 달고 뛰게 됐다.

고장혁은 “기영이가 볼 때마다 17번을 주라고 이야기했다. 그 집념이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웃음)”며 “52번은 경찰청 때 달았던 번호다. (52번을 썼던) 터커가 번호를 바꾼다고 해서 바로 단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2번을 썼던 터커는 올 시즌 22번 유니폼을 입는다. ‘신입 외국인 선수’인 드류 가뇽은 40번, 애런 브룩스는 36번을 자신의 번호로 선택했다.

‘우타거포’로 주목을 받는 이우성도 새 번호로 새 출발 한다.

지난 시즌 NC와의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우성은 해즐베이커가 남기고 간 5번을 사용했지만 올 시즌에는 37번을 쓴다. 투수 박지훈이 은퇴하면서 남긴 번호다.

이우성은 “지난해 5번 달고 못했다(웃음). 매년 33번을 달았었다. 그런데 그 번호 달고 나서 계속 트레이드가 됐다. 야구 잘해서 트레이드 안 되려고 번호를 바꿔봤다. 올해는 37번으로 더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예비역’이 된 김호령은 원래 번호였던 53번을 달고 복귀전을 준비한다.

두산에서 영입한 투수 홍상삼은 21번, 무상 트레이드로 이적한 나주환은 6번을 선택했다.

‘23번’을 달고 타석에서 위압감을 과시했던 최희섭은 78번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한편 안치홍으로 대변되던 ‘8번’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정식 번호를 받는 두 신인 내야수도 다른 번호를 달 예정이라, KIA의 8번은 일단 빈 번호로 남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김혜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