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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다시 선 교단 지식보다 진심 전하죠”
‘사학연금 봉사단’ 활동 퇴직 교사 김원정 씨
초·중·고서 광주 정신·역사 교육·체험교실 해설사 등 활동
“다시 일하니 매일 행복…현직 있을 때 인생 2막 준비해야”
2020년 01월 22일(수) 00:00
‘사학연금 봉사단’으로 활동하는 김원정씨가 월산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원정씨 제공>
“그리웠던 교단에 다시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015년 광주 광덕고에서 은퇴식을 가진 김원정(65)씨는 ‘사학연금 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다시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다.

김씨는 2017년 출범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 봉사단 1기~3기를 거친 ‘베테랑’ 봉사단원이다. 나주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사학연금은 사립학교 퇴직교직원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사학연금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1기 66명으로 출범한 봉사단은 2기 102명, 3기 150명 등 총 320명이 거쳐갔다. 사학연금은 봉사단이 성공적으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하도록 사학 연금은 진로탐색, 일자리 상담,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는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은퇴 후 2년 간의 공백을 보냈던 김씨는 ‘사학연금 봉사단’ 선발 소식을 들었을 때 뛸 듯이 기뻐했다.

“교직을 은퇴한 뒤에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해설사와 오월길 안내해설사로 쉬지 않고 활동을 했어요. 하지만 교단에 대한 목마름은 해결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학연금 봉사단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달음에 나주 혁신도시로 가서 임명장을 받았어요. 봉사단 경쟁률이 상당했다는 말을 뒤늦게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죠.”

김원정(오른쪽 두번째)씨는 2017년 출범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봉사단 1기~3기를 거친 ‘베테랑’ 봉사단원이다.<사학연금 제공>


사학연금 봉사단 임명장을 들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남구 진월동 광주공유센터였다. 이곳에서 김씨는 ‘카페지기’를 도맡으며 시민들의 물건, 공간, 재능 공유활동을 도왔다.

김씨는 사학연금 봉사단으로 활동하며 자신감을 얻어 다시 학생들을 마주했다. 그는 광주여고, 운남고 등 광주지역 고등학교를 1년에 서너 곳 다니며 직접 마련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광주 정신’을 가르쳤다. 영상에는 고경명·김덕령 장군 등 광주를 빛낸 인물과 5·18민주화운동 이야기 등을 담았다.

“교편을 놓았다가 다시 학생들을 만나니 격세지감이 절로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한창 가르쳤을 때는 한 반에 학생이 40명 넘었는데 지금은 스무 명 안팎을 가르치니 교육의 내용과 질이 다를 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수학교사로는 제자들에게 나타내기 어려웠던 진심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서구의 한 영구임대주택을 6개월 동안 오가며 초·중학생을 지도했다. 김씨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봉사단S와 함께 학생 10명이 부르는 노래와 야구, 태권도를 하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김씨는 올해도 평생교육진흥원 ‘광주 시민교육 나눔강사’, LH무지개 꿈높이 선생님,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생태환경교육 체험교실 해설사’, 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 전문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광주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요즘 은퇴세대에게 일이 없다면 인생이 우울해질거예요. 현직에 있을 때부터 조금씩 인생 2막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사회활동을 하면서 주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없이 보람찰 겁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