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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 아이들 올해도 훈훈한 나눔
지역아동센터 30여명 용돈 아껴 모은 87만원 저금통째 기부
2020년 01월 22일(수) 00:00
12년에 걸쳐 매해 저금통을 기부해 온 해남 땅끝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올해도 저금통을 기부했다.

땅끝지역아동센터 30여명 아이들은 지난 17일 무안군 삼향읍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노동일·이하 전남사랑의열매)를 찾아가 우유팩 및 돼지저금통 등 저금통에 담긴 기부금 86만8200원을 전달했다.

땅끝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02년 미국에서 온 헬렌 선교사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모아 영어를 가르치던 ‘땅끝공부방’으로 시작했다. 이 곳은 학교가 끝나면 갈 곳이 없던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터이자 쉼터 역할을 맡고 있었다.

2006년 입주해 있던 건물이 매각되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이 소식을 접한 배우 문근영씨 어머니가 3억원을 기부하면서 유지될 수 있었다.

당시 나눔의 소중함을 기억한 아이들은 버스·간식비를 아껴 가며 한 해 동안 돈을 모으고, 더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나눔문화를 만들었다. 매해 1월 무안까지 찾아가 기부를 하는 문화는 센터의 전통이 됐다.

2008년 17만9550원으로 시작한 기부금은 13년이 지난 지금 총액 592만 410원에 이르렀다.

이밖에 센터를 거쳐간 아이들이 방학 때마다 다시 돌아와 나눔을 이어가기도 한다. 인근 도시에서 대학에 다니는 이들은 주말마다 센터를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기부해 왔다.

배다혜 센터장은 “아이들이 더 힘든 친구들을 위해 1년간 용돈을 모았다”며 “아이들이 여기 오는 것을 소풍 오는 것처럼 기뻐하고,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