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첫 여성체육회장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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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첫 여성체육회장 시대 개막
최근 1년간 상임부회장 활동하며 투명한 자금 운용 등 변화
에어로빅 등 여성체육 활성화·각종 대회·전지훈련 유치 목표
2020년 01월 21일(화) 00:00
안정민(여·51) 전 고흥군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최근 고흥군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여성 시·군체육회장이 됐다.

총 105명의 선거인 중 105명이 투표, 73표(69.5%)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다.

“유일한 여성 체육회장으로 당선된 만큼, 미래 탄생할 여성 회장들의 거울이 된다는 남다른 무게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1년여 동안 상임부회장으로서 공부하고 연습했던 것을 더 열심히, 잘 해야 겠다는 마음입니다.”

2014~2018년 고흥군의원으로 활동했던 안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1년여 동안 고흥군체육회 상임부회장을 맡아 왔다.

안 회장에 따르면 그는 상임부회장 재직 시절 개혁·청렴에 초점을 맞춰 군체육회 변화를 주도했다. 또 기득권을 가진 지역·종목에 불평등하게 배분되던 예산을 공정하게 분배시키고자 노력했다.

그 예로 대외활동비 등 자금 운용을 무조건 체육회 카드를 거치도록 바꿔 투명하게 돈을 쓰도록 바꾼 점, 각종 행사·축제에서 지급하는 의류를 지역 관내 업체에서 공개입찰을 거쳐 품질 좋은 옷으로 구입하도록 한 점 등을 꼽았다.

안 회장은 고흥군 체육계가 직면한 문제로 ‘고령화’를 꼽았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령인구 비율(38.9%)을 가진 만큼 예산이 노인에 편중돼 있으며, 지원이 부족해지자 젊은 체육인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젊은 층이 누릴 수 있는 스포츠 시설과 대회 등을 유치해 인구 유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각종 대회, 전지훈련 유치 등도 목표다. 대회나 훈련으로 다른 지역 동호인들을 끌어와 군의 경제적 소득도 확보하고자 한다.

그는 “고흥거금야구장의 경우 따뜻한 고흥의 기후와 좋은 시설로 동호인들이 선호한다”며 “고흥군과 협조해 전지훈련에 적합한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여성 체육인에 대한 고민도 깊다. 안 회장은 “체육계에서 소외받아 왔던 체조, 에어로빅 여성 종목을 부흥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여성 종목이 신설되고, 여성 동호인이 늘고 생활 체육인으로서 만족할 수 있도록 지원에 마음을 쏟겠다는 각오다.

덧붙여 안 회장은 “최근 도민체전에서 11위에 머무른 고흥을 7위권 안으로 들 수 있도록 성적을 끌어 올리겠다”고도 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체육인·동호인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협조하는 분위기도 이끌어 가겠습니다. 실력뿐 아니라 의식주 전반에서 전국적으로 ‘역시 고흥은 멋지다’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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