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참사’ 소방안전 시설 점검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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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참사’ 소방안전 시설 점검 철저히 해야
2019년 12월 23일(월) 04:50
휴일인 어제 새벽 광주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두 명이 숨지고 열세 명이 중상을 입는 등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0대 일용직 노동자가 신변을 비관, 모텔에 불을 질러 이 같은 참변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은 이날 새벽 5시 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모텔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A(39) 씨를 긴급 체포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투숙한 3층 객실에서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지른 뒤 객실에서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발화 지점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된 김 모(39) 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입건했는데, 모텔에 혼자 묵고 있던 일용직 노동자 김 씨는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베개에 불을 붙인 뒤 밖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투숙객이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간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구조대 도착 전까지 다수 부상자가 모텔 건물에 갇혔다. 한 여성 투숙객은 4층 창밖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는데 다행히 주차장 천막 지붕 위로 떨어져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불은 30여 분 만인 오전 6시 7분께 진화됐다. 하지만 투숙객 대부분은 연기를 흡입해 심폐소생술 등을 받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지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해당 모텔의 경우 3급 특정 소방 대상물이라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는 없다고 했다. 게다가 층간 연결 계단이 있는 곳에 설치돼야 할 방화문도 없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숙박 시설 같은 경우 스프링클러나 방화문 같은 소방안전시설이 설치되어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소방 당국은 이용자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안전 사각지대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화재 대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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