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피아노 천희란 지음
![]() |
2015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2017년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로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천희란 작가. 오늘의 한국문학을 이끌어 갈 젊은 작가 중 한명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자동 피아노’를 펴냈다. 창비에서 발간하는 ‘소설Q’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자신을 구하고 싶은 절실한 이들을 위한 단 하나의 소설’이다.
작품은 자신에 갇힌 인물의 끝없이 분열하는 목소리가 죽음을 음악처럼 연주하는 작품으로, 죽음에 대한 욕망과 충동, 이에 대한 반발로 되살아나는 삶에 대한 열망을 그려낸다. 모두 스물한개의 각 장 제목은 즉흥적으로 떠올린 피아노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에 대한 해석은 독자에게 열려 있다.
주인공 나는 자기 자신 안에 갇혀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누구도 도울 수 없고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힘겨운 싸움이 전개될 뿐이다. 소설은 첫 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나는 지금 증언을 하고 있는 것이지 설득하려는 게 아니다.” 위 인용구처럼 소설은 독자를 설득하지 않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죽음의 연주를 끈질기게 들려줄 뿐이다. 각각의 장에 실린 피아노곡은 소설이 그려내는 죽음의 이미지와 결부돼 독자로 하여금 삶에 대한 사유를 하게 한다.
작가는 “나의 글쓰기가 벗어날 수 없는 잔혹한 운명이 아니라, 혹독한 삶 속에서 내가 나를 파괴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라는 것. 쓰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인 선택으로 쓰고 있다는 것. 내게도 오랫동안 소진되지 않고 쓰고 싶다는 작가로서의 욕망이 있다는 것. 얼어붙은 자기만의 세계를 단숨에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걸어볼 것이다”고 말했다.
<창비·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주인공 나는 자기 자신 안에 갇혀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누구도 도울 수 없고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힘겨운 싸움이 전개될 뿐이다. 소설은 첫 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나는 지금 증언을 하고 있는 것이지 설득하려는 게 아니다.” 위 인용구처럼 소설은 독자를 설득하지 않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죽음의 연주를 끈질기게 들려줄 뿐이다. 각각의 장에 실린 피아노곡은 소설이 그려내는 죽음의 이미지와 결부돼 독자로 하여금 삶에 대한 사유를 하게 한다.
<창비·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