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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자락에 쓰레기와 함께 버린 시민의식
2019년 12월 17일(화) 04:50
요즘 무등산 국립공원 주변 산자락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함부로 버려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무단 투기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무등산에서 발생해 처리된 쓰레기는 지난 2017년 14.3t, 지난해에는 14.4t이었고 올해 역시 11월까지만 해도 벌써 12.2t이다. 매년 14~15t 규모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립공원 내에서 나온 쓰레기일 뿐이고 공원 경계 구역과 인접한 산자락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일보 취재 팀이 그제 찾아간 광주 북구 석곡동과 망월동 등 무등산 국립공원 경계 구역과 산자락 곳곳에는 소파와 매트리스 등 각종 폐가구는 물론 생활 폐기물이 넘쳐 났다. 일부 지역엔 배추 등 김장 쓰레기까지 버려져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문제는 국립공원 경계 밖의 쓰레기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는 관할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거나 단속에 나서지 않은 채 지자체에 문의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한다. 망월·석곡동 관할 지자체인 북구는 분기별로 수거를 하는데 한 차례에 50ℓ짜리 포대 20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온다. 하지만 무단 투기가 끊이지 않아 방치된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무등산 자락에 쌓여 가는 쓰레기를 놓고 관할을 따지는 것은 시민 입장에서 보면 매우 볼썽사나운 일이다. 국립공원사무소와 북구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일단 버려진 쓰레기는 치우고 합동으로 단속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행정 공조가 절실하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의식이다. 무단 투기는 양심까지 함께 버리는 행위다. 탐방객들은 자신의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고 버려진 쓰레기도 주워 가는 친환경 실천으로 소중한 무등산을 미래 세대에 오롯이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