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미세먼지 대책 공공기관이 외면해서야
2019년 12월 13일(금) 04:50
광주·전남 지역에 올 겨울 들어 첫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세먼지 공포를 상징하는 ‘삼한사미’가 또다시 시작된 것이다.

광주·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엊그제 광주시 농성동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광주 전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자 주의보를 내렸다. 이번에도 중국발 미세먼지 탓이라는 분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점은 광주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의 47.0%가 승용차·버스·화물차 등 도로 이용 오염원이라는 2017년 광주·전남연구원의 분석 결과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미세먼지 대응 실태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지난 1일부터 광주 지역 186개 행정·공공기관이 시행하고 있는 차량 2부제만 해도 그렇다. 모범을 보여 할 대상 공무원들이 청사 밖 골목에 주차하는 등 스스로 차량 2부제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관공서 인근 거주 주민들이 2부제 시행 이후 동네 골목길까지 주차장이 됐다며 민원을 제기했겠는가. 2부제를 강제하고 처벌하는 규정이 없는 것도 이런 행태가 되풀이되는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미세먼지는 복합적인 요인이 뒤섞여 있어 쾌도난마식 해법이 나오기 힘든 난제인 것은 분명하다. 당장 미세먼지 악화 시기를 앞두고 급한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세먼지 배출원을 적극 들춰내고 체계적인 감소 대책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 시민의 미세먼지 줄이기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선도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한데 정부나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기관에서 이를 외면한다면 어찌 정책의 실효를 거둘 수 있겠는가. 공직사회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솔선수범함으로써 시민들의 전폭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선순환 구조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