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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유튜버가 말하는 유튜버
런업(김찬준) 지음
2019년 12월 12일(목) 22:15
전남대 사학과 4학년 윤동현씨가 제작한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
“제가 생각하는 유튜버로서의 어려움은 첫째로 금전적인 부분입니다. 이게 따라와야 생활이 되니까요. 둘째로 자기 얼굴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내 영상을 지인이 보는 걸 꺼리는 사람이 많잖아요. 셋째로 악플입니다. 악플을 일일이 신경 쓰게 되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고 제삼자의 의견을 따라가게 됩니다. 결국 자기 채널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지요. 저는 스스로 결심하면 끝까지 해보는 편입니다.”(본문 중에서)



요즘 아이들에게 선망의 직업으로 떠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유튜버). 교육부가 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에 따르면 희망직업 1위와 2위는 운동선수와 교사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유튜버였다. 유튜버는 지난해 처음 5위를 차지하며 10위권에 든 이후, 다시 두 계단이 상승했다.

비단 초등학생뿐 아니라 직장인과 실버세대들도 유튜버를 꿈꾼다. 그만큼 부업과 여가 수단으로 인기가 높다. 이 같은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특별한 재능이나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더러는 적잖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판계에는 유튜버에 관한 책들이 다수 발간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유튜버가 될 수 있는지, 아이템은 어떻게 얻고, 영상은 어떻게 촬영하는지 등을 담은 책들이 인기다.

유튜버 16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현직 유튜버 런업(김찬준)이 15명 유튜버를 인터뷰해서 엮은 ‘유튜버가 말하는 유튜버’가 바로 그것. 책은 연애 멘토 김달, 영화 리뷰어 민호타우르스, 코미디 채널 운영자 리도동동 등 15인의 유튜버를 만나 일과 일상과 관련한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저자는 유튜버를 전문직 하나로 보고 분석했다. 장차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이나 예비사회인, 교사들에게 구체적인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현재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한다.

“여러 크리에이터와 그들의 채널은 주제도, 운영 방식도, 구독자의 성향도 모두 달랐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튜브 채널 중에서 완전히 똑같은 모습의 채널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통용되는 단 한 가지 성공 공식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책에는 유튜버의 생계와 관련된 현실 문제 등도 나온다. 억대 연봉자부터 한 달에 5만 원도 벌지 못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전업 유튜버의 평균 수입은 536만원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이며 현직 종사자나 미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수입에 대한 부분은 가장 큰 고민이다.

그림그리기 유튜버 김태호씨의 ‘주정뱅이(주뱅) 화가’ 영상.


그럼에도 자유로운 창작에 몰두하고 싶어 영화인을 포기하고 뛰어든 이도 있고 가족을 부양하거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세계에 뛰어든 이도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만난 유튜버들은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현재로서 시장이 블루오션인지 레드오션인지는 단언하기는 어렵다. 초창기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고 시청자의 눈높이도 그만큼 높아졌다. 정책 또한 까다로워지고 있는데다 연예인 진출까지 늘어 경쟁이 심화된 상태다.

모든 크리에이터가 롱런하고 성공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유튜버들이 제시하는 노하우는 있다. 한 유튜버는 “영상미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면 채널의 지속성이나 유연성을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게 낫다”고 강조한다. 또 어떤 이는 “장비나 편집보다 중요한 것은 내 콘텐츠에 얼마나 집중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유튜버들이 꼽는 가장 큰 고충은 악플이다. “100개의 선플을 받아도 단 1개의 악플을 받으면 큰 상처를 입고 의욕과 기운이 빠진다”고 언급할 만큼 악플은 치명적이다. 여기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단단한 마음과 멘탈 관리가 필수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면 메시지 부분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유튜버만큼, 세상 어딘가에서 그 메시지를 듣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고 강조한다.

<부키·1만4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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