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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긍지 U대회 레거시 사업에도 관심을
2019년 12월 11일(수) 04:50
지난 2015년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는 국내에서 치러진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고쳐 쓰고 빌려 쓰는’ 철저한 예산 절약으로 412억 원의 잉여금을 남겼다. 경기에서도 한국은 대회 사상 최초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둔 것이다. 시민들은 헌신적인 자원봉사로 국제행사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한데 U대회가 끝난 지 4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성공 개최의 유산을 계승해 도시 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한 레거시(Legacy) 사업은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한때 광주유니버시아드재단 설립 등이 검토됐으나 현재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U대회 선수촌 사용료 소송이 대법원 상고까지 이어지면서 수익금 정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기념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올 여름 광주에서 개최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기념하는 사업은 500억 원대 사업비를 들여 성대하게 추진되고 있다. 490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과 전국 규모 수영대회 창설(10억 원) 및 선수 육성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U대회 기념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광주시의 무관심과 의지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U대회가 전임 시장 시절 개최된 행사여서 소홀히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소송 때문에 수익금이 얼마나 남을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기념사업을 확정짓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가 소송 장기화를 이유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지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U대회 경험이 광주의 긍지이자 자부심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재판부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속히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