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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장남, 5·18 피해자 만나 사죄…김대중컨벤션센터도 방문
2019년 12월 06일(금) 23:00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3)씨가 지난 8월 국립5·18민주묘지를 다녀간 후 3개월 만에 광주를 다시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 ‘김대중 컨벤션센터’를 다녀 갔다.

6일 오월어머니집과 노씨와 같이 방문한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위원 등에 따르면 노재헌씨는 전날 오후 2시께 광주시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이날 사전 연락을 하지 않은 노씨가 직접 오월어머니측에 방문 의사를 밝혀, 오월어머니집에 머물고 있었던 정현애 이사장 등 오월어머니집 관계자 2명과 30분가량 차담을 하고 돌아갔다.

정 이사장은 오월어머님집은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노씨의 방문을 거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책을 가지고 방문한 노씨는 “이책을 보고 용기를 얻어 광주를 방문했다”면서 “병석에 계신 아버님을 대신해 찾아왔다.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되길 바란다”고 방문의 이유를 밝혔다.

유가족들은 “노 전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이 진상규명 활동에 적극 협력해야 희생자를 향한 사죄의 뜻이 진정성을 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노씨는 “할 수 있는 모든일 을 하겠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 ‘김대중 컨벤션센터’ 기념전시관도 방문했다.

노씨는 방명록에 “큰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남기고, 김 전 대통령이 교도소 복역 당시 입었던 수형복 등을 오랜시간 응시했다고 동행자는 설명했다.

노씨는 이동간에 동행자들에게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개정판을 낼 지 상의해 봐야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전해진다. 또 이 자리에서 노씨는 “서대문 형무소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 하토야마 유키오의 ‘사과는 피해자가 용서를 할때까지 해야한다’는 문구를 따라 광주가 용서할 때까지 용서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노씨는 지난 8월23일 광주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5월 영령들에게 헌화와 참배를 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