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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통악기 300여종 통해 다양한 문화 교류”
‘광주유니버설문화원’ 인도 출신 바스 무쿨씨
중국·인도·티벳 등 아시아 악기 보유…누구나 대여 가능
유학생·이주민과 팀꾸려 충장축제·음식문화축제 등 참여
2019년 12월 04일(수) 18:45
바수 무쿨 광주유니버설문화원장이 다양한 악기를 통한 문화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광주유니버설문화원은 세계 30개국 악기 30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악기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세계의 다양한 악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광주 동구 계림동에 자리한 광주유니버설문화원(원장 바수 무쿨·이하 문화원)은 세계 전통악기를 수집해 다양한 공연을 하며 그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곳에는 인도 출신 바스 무쿨 원장이 세계 30여 개국에서 수집한 악기 300여 종이 있다.

“외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악기를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악기로 공연도 하고 행사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화원에는 특히 중국, 인도, 티벳 등 아시아 지역의 악기가 많다. 악기 외에도 각 나라를 알릴 수 있는 문화용품도 적지 않은데, 누구나 대여할 수 있다. 바수 무쿨 원장은 이런 문화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약 11년에 걸쳐 1억 5000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예전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국가와의 문화교류는 중요하지요. 베트남, 방글라데시, 네팔 등에서 온 유학생, 이주민들과 함께 공연을 하면서 그들만의 축제를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들의 문화를 기억하고 유지하며 시민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의 임무이지요.”

그는 유학생, 이주민들과 팀을 꾸려 인도 전통춤, 중국 고쟁협주곡, 티베트 링부 연주, 몽골 마두감, 샨즈, 타악 공연을 한다.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7080 충장축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는 제5회 광산구 세계음식문화축제&문화다양성 확산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여는 제 3회 인도문화제에서도 관객들을 만났다. 광주평생학습박람회에서 문화체험 부스를 운영했으며 인도-한국 문화교류행사에도 참석했다. 이밖에 한국유네스코와 국제교류센터가 주관한 ‘현재 우리는 친구 다문화 체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지역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1992년 인도에서 유학을 온 바수 무쿨 원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을 배우며 한국과의 인연을 맺었다. 유학생들 모임 회장을 맡아 이주노동자를 돕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한국어를 비롯해 무려 7개국 언어에 능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유학생학생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이후 내가 가진 인도문화를 토대로 광주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 2008년 광주에 왔다”고 덧붙였다.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는 의미다. 그는 2008년 북구 풍향동에 ‘바수무쿨 문화원’을 열었고, 2013년 문화원 명칭을 ‘유니버설문화원’으로 바꿨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기보다는 ‘다양한’, ‘종합적인’과 같은 뜻을 지닌 ‘유니버설’을 붙이는 게 문화로 매개로 하는 활동에 도움일 될 것 같았다.

“악기를 통한 문화교류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눔, 봉사, 협동과 같은 공동체적 문화가 확산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문화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