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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정미소<情味笑>’에서는 문화예술을 만든다
100년 역사 호남 첫 정미소·항일운동 현장
‘난장곡간’ 공식 개관 앞서 26일 쇼케이스
‘문화콘서트 난장’ 전용 공연장 등으로 활용
2019년 11월 20일(수) 04:50
100년의 역사를 가진 옛 나주정미소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나주정미소는 나주시 성북동에 위치한 호남 최초의 정미소로 전라도 최대 곡창지대였던 나주평야에서 수확한 곡식을 쌀로 생산하던 장소다.

나주시와 나주시도시재생협의체는 나주읍성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폐허나 다름없던 정미소를 탈바꿈시키는 데 힘을 모았고, 역사를 묵묵히 지켜왔던 100년 된 붉은 벽돌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구조물을 보강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역사문화도시 나주의 정과 맛을 간직한 웃음꽃 피는 나주의 대표적인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나주정미소(情味笑)’라는 새로운 이름도 내걸었다.

나주정미소는 근현대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장소다. 1920년 무렵에 만들어진 나주정미소(박준삼 건립)는 쌀을 생산하던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1929년~30년 무렵에는 학생독립운동을 도모하던 곳이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진원지였던 나주학생 만세시위 등 항일운동의 주역들이 모여 회의를 했던 나주항일운동의 역사적 현장이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나주역 사건의 주인공 박준채는 박준삼의 동생이다. 금호그룹 창업자 고 박인천 회장이 1950년부터 1971년까지 그룹의 기반을 다질 무렵 죽호정미소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역사적인 의미와 소소한 사연을 품고 있는 나주정미소 부지에 남아있는 4개 동의 건물 중 첫 번째로 업사이클링한 공간은 나주 시민들의 문화공간, 다양한 예술의 전시공간, 뮤지션들의 창작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개 동 중 2개는 내년 여름 리모델링을 거쳐 또 다른 문화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오는 12월부터는 광주 MBC가 제작하는 ‘문화콘서트 난장’(연출 김민호) 전용 공연장인 ‘난장곡간’으로 탈바꿈한다.‘문화콘서트 난장’은 ‘대한민국 생음악 중심 ‘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난장곡간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난장곡간이라는 이름은 곳간에서 비롯됐다. 음악을 뜻하는 곡(曲)과 곳간이 합쳐져 곡간이라는 단어로 탄생했다. 난장곡간은 ‘문화콘서트 난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통해 음악과 추억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김민호 PD는 “대한민국 대중음악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중심이 되고 역사문화도시 나주의 문화 활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2월 6일 나주정미소 ‘난장곡간’의 공식 개관에 앞서 26일 오후 5시에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연 무대와 난장 쇼케이스가 펼쳐진다. 쇼케이스 무대에서는 ‘문화콘서트 난장’의 새로운 MC를 공개하고, 정다한, 마이진, 김다나 등 트로트 가수를 비롯해 더블유24, 밴드 타카피, 트로트 요정 요요미가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4월 아시아 10개 방송사가 공동제작하는 글로벌파워뮤지션 발굴프로젝트 ‘아시안 탑 밴드’ 제작설명회를 가지며, 이호준 사진작가의 ‘나주를 걷다’ 사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나주시도시재생협의체 관계자 이상명씨는 “지난 봄 리모델링을 시작해 곧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나주뿐 아니라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창조적인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