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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순천의료원 공익·혁신은 ‘뒷전’
전남도의회 압박에 내놓은 경영 활성화계획 흑자 창출에 올인
“적자 탈피…” 농촌 인구 감소 현실 외면 임시방편 방안만 제시
2019년 11월 19일(화) 04:50
전남지역 공공의료기관인 강진의료원과 순천의료원의 경영활성화계획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거점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는 공공의료원의 운영 취지에 어울리지 않게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의회가 경영 혁신방안을 요구하며 예정됐던 행정사무감사까지 중단하며 압박하자 충분한 고민없이 임시방편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강진의료원은 이날 열린 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매년 발생하는 경영적자를 2년 뒤인 2021년부터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경영활성화 계획’을 제출했다. 도의회가 지난 15일 현장 감사에서 “계속된 적자경영에도 혁신적 경영방안이 없다”며 감사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경영혁신방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강진의료원은 지난 2017년부터 수입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쓰는 적자 운영을 면치못하고 있다. 적자 규모도 12억3700만원(2017년)→14억8000만원(2018년)→18억7100만원(2019년 예정)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같은 경영 구조를 오는 2021년부터 흑자로 바꿔 4년 뒤인 2023년에는 32억1800만원의 이익을 내겠다는 게 활성화계획의 골자다.

의료원은 개선방안으로 ▲정형외과 특성화 및 이비인후과 개원 등 필수 진료과 활성화 ▲복지부 경영 컨설팅결과를 반영한 퇴행성 관절 전문진료, 재활센터 및 병동특화 ▲장례식장 등 활성화 ▲의료수익 증대를 위한 진료과별 목표관리제 ▲응급실 환자 입원률 증가로 병상 가동률 85% 이상 유지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의료원측이 제시한 ‘진료과별 목표관리제’의 경우 과별로 전년대비 10% 이상 수입을 늘리는 목표를 세웠는데, 인구 감소 현실을 외면한 채 수익 극대화를 위한 환자 유치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의료원 환자 수는 20만2987명(2016년)에서 20만2266명(2018년)으로 줄었고 올해도 9월말 현재 전년도 같은 기간(14만8305명)에 견줘 7.2% 감소했다.

여기에 농촌 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진료수입 목표 달성 시 초과진료수당 지급’이라는 성과급제 형태를 운영하면 공공 의료의 기능보다 환자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전경선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의 지적이다.

필수 진료과 활성화 및 노인성 질환 전문 진료센터 등도 복지부 경영 컨설팅 결과를 반영했다고 하지만 농촌지역 의료기관에 근무할 의료진 확보난과 지난해 2개월 만에 폐지했던 재활의학과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포함한 것이라는 점에서 ‘땜질식’ 조치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강진의료원의 경우 올해 초 전남도가 요구한 총무·원무과장의 외부 공모 등 경영·조직·진료 분야와 관련된 조직문화 혁신 방안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의료원도 올해 말 6억8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을 오는 2022년부터는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경영개선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실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게 도의원들 지적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