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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3할타자” … 박찬호 ‘뜨거운 겨울’ 준비
올 133경기 타율 0.260·131 안타·도루 39개로 ‘2019 도루왕’
침체된 KIA 타선 희망 쏘아 올려...슬럼프 겪으며 자기관리 노하우 터득
다음 시즌 위해 몸 만들기 최선...내년에는 꼭 가을야구 하겠다
2019년 11월 11일(월) 22:27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가 복귀 첫해 도루왕에 오르며 2019시즌의 ‘깜짝 스타’가 됐다. 사진은 지난 6월 21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싹쓸이 3루타를 터트린 뒤 포효하는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2019시즌 KIA타이거즈의 ‘희망’이 된 박찬호가 ‘뜨거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박찬호는 지난해 가을 팀에 복귀해 새 출발선에 섰다. “군대에 가면 책임감이 생긴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진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다”고 각오를 밝혔던 박찬호는 12월과 1월 운동에 집중하면서 2019시즌을 기다렸다.

열심히 준비는 했지만 마음 같은 시작은 아니었다. 대만 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한 박찬호는 캠프 막바지 1군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해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개막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박찬호는 4월 5일 복귀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이 끝난 뒤 박찬호는 ‘도루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33경기에 나와 541타수 131안타, 타율 0.260을 찍은 박찬호는 49타점 60득점, 39도루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지난겨울이 올 시즌의 바탕이 됐다고 말한다.

박찬호는 “작년에 처음으로 열심히 해봤다(웃음). 겨울에 정말 열심히 해봤는데 됐다”며 “다음 시즌 어떻게 결과가 나오느냐는 12월, 1월에 달린 것 같다. 작년에 경험을 해봐서 안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박찬호는 ‘신체적인 성장’을 이번 마무리캠프의 목표로 삼았다. 스프링캠프까지 차근차근 풀시즌을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지만 우선은 회복이 박찬호의 숙제다. 박찬호는 캠프 첫날 무릎 부상을 당해 재활조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희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2019시즌이었다. 박찬호는 기대 이상의 타격과 질주로 KIA 팬심을 달래준 희망이었다. 박찬호 개인적으로도 희망을 봤다. 수비형 선수로 여겨지던 박찬호는 뜨거운 타격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희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꾸준함이라는 답을 찾아야 한다.

박찬호는 “마지막이 아쉽지만 나도 하면 된다는 희망을 봤다. 안 좋았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시즌 중반 찾아온 슬럼프 극복을 위해 박찬호는 자신과 선배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박찬호는 “베테랑 선배에게 물어봐도 답을 찾기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면 거의 돌아오는 말이 ‘답이 없다’였다”며 “굳이 찾는다면 덜 아웃되게 최대한 (볼을) 골라야 하는 것 같다. (최)형우 선배 보면 유지가 된다. 그걸 보면 안 좋을 때일수록 더 볼넷으로 출루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지난 6월 LG와의 원정 시리즈. 6월 21일 1차전에서 만루주자를 쓸어 담는 3루타로 재역전극을 연출한 박찬호는 6월 23일에는 5안타쇼를 펼쳤다.

박찬호는 “개인적으로 역전 3루타 치고 진짜 행복했었다. 또 그 시리즈에서 5안타를 쳤는데 5안타를 치고 나서 다음 (6번째) 타석에 들어갈 때 함성이 대단했다”며 “3개 치고나니까 (이)명기 형이 ‘이런 날에는 어떻게 쳐도 안타가 나온다’고 그랬다. 정말 5안타를 쳤다”고 웃었다.

시즌 마지막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못하다. 타율이 뚝 떨어졌고, 가장 자신 있는 수비에서도 제 몫을 못했다. KIA는 시즌 막바지 야수진의 실책 연발로 고전을 했다.

박찬호는 “수비가 마음에 걸렸다.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대부분 경험이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내가 제일 많이 뛰었고, 거기서 중심이 되어야 했는데 나까지 같이 흔들려서 진짜 미안했다”며 “평소처럼 하면 됐는데 못했다. 풀타임을 뛰어서 체력적인 문제가 조금은 있었지만 그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진짜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일찍 끝난 올 시즌도 아쉽다. 박찬호는 내년에는 꾸준하게 역할을 하면서 가을잔치를 즐기겠다는 각오다.

박찬호는 “열심히 준비해서 타격에서도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가을 야구도 하겠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