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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섬에 일이 생겼다하면 면장이 뜹니다”
[중장비 끌고 현장 누비는 신안 안좌면 김동우 면장]
건설기계·해기사·보육기사 등 15년간 자격증 10개 취득
공터 활용해 공원 조성 등 마을 발전 위해 솔선수범
2019년 11월 11일(월) 04:50
신안군 안좌면의 작은 섬 ‘퍼플섬’. 수화 김환기 화백의 고향인 이곳에 들어서면 주택 지붕부터 공중전화 박스, 가로수길, 나무 다리 ‘퍼플교’ 등 마을 전체에 걸쳐 보라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퍼플섬은 지난 2012년부터 테마가 있는 관광휴양지로 조성돼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부터는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신안군의 특색 있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퍼플섬에서는 최근 새로 부임한 안좌면장 김동우씨가 화제다.

김씨는 작은 농로부터 공원 건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와 직접 주민들을 돕는 ‘행동하는 면장’이다.

목포전문대를 나와 초당대 사회복지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김씨는 1987년 임용돼 신안군청 경리계장, 홍보계장, 환경녹지과장, 행정지원과장, 비금면장 등을 거쳤다.

안좌면으로 첫 발령을 받았던 김씨는 33년이 지난 올해 평생의 꿈이었던 안좌면장의 직함을 달고 고향 땅을 밟았다.

취임 후 4개월 동안 김씨는 매일 아침 오토바이를 타고 주요 사업장을 돌아본 뒤, 굴삭기를 몰고 현장을 찾아갔다.

“매일 오전 7시에 포크레인 기사들과 함께 출근해서 2시간을 현장지휘하고, 9시에 돌아와 면장 일을 합니다. 제가 직접 일을 해야만 추진하고 싶은 대로 이루어집니다. 또 우리 섬은 산과 바다가 물려있어 공사를 잘못하면 토사가 무너져 내려올 수 있어 위험하기도 하고요.”

김씨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그동안 맡은 업무와 관련한 다양한 자격증을 땄다.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부터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요양 보호사, 소형선박 해기사 면허, 건설기계(포크레인, 지게차) 면허 등 10여개의 자격증을 가졌다.

첫 자격증인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를 딴 것은 15년 전. 해수욕장에서 해상 요트 단속 업무를 맡았던 그는 요트를 직접 단속하고자 요트 자격증을 따고 바다로 나섰다. 이후 임자도 튤립 밭에서 꽃밭 터를 개간하기 위해 포크레인 면허를 따는 등 김씨는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해 나갔다.

김씨는 안좌면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분석한 끝에 섬 곳곳에 버려져 있던 묵은 땅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박지도에서 버려져 있던 묵은 땅 10만여㎡를 주민 공청회, 향우회와의 협의 등을 통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낙받았다. 이 땅은 신안을 4계절 꽃피는 섬으로 만들자는 신안군수의 계획과 연계해 현재 나무, 꽃을 심어 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또 옛 노둣길을 개발해 중장비 운송비를 줄이고 농수산물을 차로 수송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기도 했다. 신안군의 실시설계가 진행 중인 이 길은 내년 중 완공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7월 개관한 세계화석·광물박물관, 존포 어촌 힐링 테마공원으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10개~15개국 소나무를 심어서 조성 중인 소나무 공원은 그가 퇴임하기 전까지 완성시키고 싶은 목표 중 하나다.

“2박 3일을 머무르며 볼거리, 먹을거리, 테마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안좌면을 만들고 싶습니다. 2년 뒤 퇴임한 후에도 안좌면에서 무료 봉사로 현장 지휘를 할 생각입니다.” /유연재 기자 yj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