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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호 생태관 개관 지연 준비 소홀 아닌가
2019년 10월 31일(목) 04:50
보성군이 100억 원을 들여 주암호 생태관을 완공하고도 수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인공 습지인 주암호 생태 습지에 대한 교육과 전시를 위해 건립했지만 위탁 운영자조차 선정하지 못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보성군은 국비 50억 원과 군비 49억 700만 원, 도비 9300만 원을 들여 복내면 유정리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97㎡ 규모의 ‘주암호 생태관’을 지난 3월 완공했다. 군은 이 시설을 생태 교육의 요람으로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습지를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상관과 전시관·체험관 등을 갖췄다. 습지 만들기와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군은 완공 당시 올 7월에 개관하겠다며 홍보에 나섰다. 계획대로라면 지난여름에 문을 열어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개방해야 했지만, 여태껏 정식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생태관을 운영할 위탁 운영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전시관을 채울 콘텐츠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장애인 이동 통로 등에 대한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는 바람에 보강 작업을 하느라 준공도 늦어졌다. 개관이 늦어져 이미 지어진 건물에 이끼가 끼는 등 관리에도 문제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자칫 흉물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보성군은 애초 7월 개관은 임시 일정이었다며 내년 7월 이전에는 문을 열겠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시설을 조성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사전 준비가 소홀했던 탓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전시할 유물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엊그제 개관한 광주시 남구의 ‘오방 최흥종 기념관’과 마찬가지로 ‘일단 짓고 보자’는 안일한 행정의 산물이다. 보성군은 콘텐츠 및 시설 보강과 위탁 운영자 선정을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해 개관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