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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비스 근로자들 따뜻하게 바라봐 줬으면”
광주시 퀵서비스노동조합 박종덕 초대 위원장
지난달 27일 전국 첫 출범
배달 증가로 종사자 급증
수수료 문제·4대보험 해결
교육 통해 이미지 개선도
2019년 10월 21일(월) 04:50
“현장에서 시민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퀵서비스 종사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꾸려진 광주시 퀵서비스노동조합이 지난달 27일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 사무실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조합에는 광주지역 퀵서비스 종사자, 배달대행 종사자(이륜또는 차량)과 개인사업자(노란넘버) 등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광주시 퀵서비스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인 박종덕(52)씨는 “1300여명의 광주지역 퀵서비스 종사자가 더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부분 운송 노동자로 교통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는 데다 근로 환경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현재 광주지역에는 75개 배달업체, 13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광주지역에 퀵서비스가 도입된 지 30년 됐지만 근로자 노동조건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그동안 부족했다.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조직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실제 퀵서비스 종사자는 특수고용직 형태로 근무하며 월급이 아닌 매출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 받는다. 배달을 1건이라도 더 많이 해야 추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운행에 내몰리고 있었다는 게 노동조합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해 퀵서비스 사업주과 대화를 통해 노동조건 개선과 수수료 지급방식 등 현안을 먼저 풀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수수료와 배송 쿠폰은 사업주들의 수익과 관련이 있어 조금은 민감할 수 있다”며 “현재 사측과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수수료 문제와 산재보험 등과 같이 중요한 현안부터 차근차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4대 보험 혜택과 함께 법률사무소, 세무사, 공인노무사 등과의 업무협약(MOU)체결을 추진해 사례 중심의 법률책자인 ‘법률학교’를 발간할 예정이다.

퀵서비스 종사자 스스로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이륜차 소음·과속·난폭운전 등에 대한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교육지원에도 나선다.

박 위원장은 “궂은 날씨에도 야외에서 일하는 택배·퀵서비스 기사, 배달원 등은 비를 맞으며 생계를 위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일부의 소음·난폭운전 등 때문에 최근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노조 차원에서 정기 교육 등을 진행해 거리 질서를 회복은 물론 퀵서비스 종사자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퀵서비스 업체와 노동자간 대화를 통해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노조원을 모집해 퀵서비스 노동자의 목소리가 모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