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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산사업 핵심
‘수영진흥센터’ 부지 뜨거운 경쟁
예산 490억원 확보 관건
2019년 10월 17일(목) 04:50
광주시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레거시(유산)사업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영진흥센터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490억원에 달하는 예산 마련과 일선 자치구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유치 경쟁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6일 광주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10월 말 5개 지자체를 두고 부지 선정 공모에 들어가겠다”면서 “부지를 제공해주는 지자체가 있으면 한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를 육성하는 등 여러 업무가 있는데,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수영진흥센터는 국제 규격의 수영장과 훈련시설을 갖추고 선수와 지도자를 육성하며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센터 부지는 연면적 1만9634㎡, 건물은 지상 3층 규모다. 1층에는 국제 규격의 경영·연습·청소년·유아·다이빙 풀과 함께 다이빙 훈련장, 관람석이 들어선다. 2층에는 관람석과 생활체육 시설을 비롯해 매점, 카페, 푸드코트 등 수익시설이 마련된다. 3층은 선수·지도자를 위한 숙소로 이용되고 재활치료실, 의료실, 스포츠과학실 등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이와는 별도로 수영 관련 홍보물과 기념물을 전시할 수 있는 스포츠 기념관 건립도 추진한다.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약 470억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건비는 연간 9억2000만원, 운영비는 17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는 다음달까지 광주 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12월까지 최종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부지 선정 기준은 접근성이 편리하고 부지 매입비가 과도하지 않으며 건축 가능한 부지 면적이 충분한지 등이다. 부지를 선정하면 내년부터 실시설계, 부지 매입 등 절차에 들어가고 2021년 상반기 착공,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가 부지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자치구마다 유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영대회 이전부터 자치구는 저마다 장점을 내세워 물밑에서 유치 경쟁에 들어갔다.

광산구는 주 경기장인 남부대 국제수영장이 있다는 점, 서구와 남구는 기존 체육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점, 동구와 북구는 열악한 체육 인프라를 고려해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내년 총선과 맞물려 정치권까지 가세해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전체 490억원의 사업비 중 국비 30%(147억원)를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2020년 정부예산안에 수영센터 설계비 6억원이 포함돼 있지만 향후 국비 지원이 지연될 경우, 자칫 2021년 착공 여부도 불투명해진다. 또 인건비와 운영비 등 연간 26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광주시는 수영대회와 생활체육 대회를 유치하면 연간 선수, 임원, 학부형 등 6800명이 이용하고, 전지훈련으로 연간 4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입장료, 수익시설 등 수익은 연간 24억원으로 예측됐지만 수영 인구가 적어 이용객이 계획에 못 미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광주시가 져야 한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