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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괴짜들의 축제, 순천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2019년 10월 17일(목) 04:50
[이재근 순천시 일자리경제국장]
오랜 기간 동안 전라남도 진도(珍島)하면 거의 반사적으로 진돗개가 떠올랐다. 요즘은 ‘송가인’이라고 한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올해 초 미스트롯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 달에 겨우 2~3개의 행사 섭외만 들어오던 무명 가수에서 이제는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하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스타가 되었다. 더불어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은 전통 가요인 트롯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 분야도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순천시가 주최하는 ‘순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의 목표는 이슈가 되는 혁신적 프로그램과 스타 탄생이 목표다. 우리 시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창업도시를 지향하는 순천의 첫 번째 발걸음이다.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는 도시, 누구나 창업 분야의 송가인이 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시작이다.

순천시는 창업 경진대회에 기초지방자치단체 규모로는 드물게 1등 상금 1억 원을 내걸었다. 예비 창업자 및 창업한 지 3년 이내의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지원분야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전자 상거래, 한류 음식이다.

대회는 11월 중 사흘에 걸쳐 열리며 12월 초 최종 심사를 통해 3개 팀을 선발하게 된다. 경진대회는 성향 분석과 전문가 강연을 통한 팀 빌딩(Team Building), 분야별 강연 및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그리고 지역 탐방을 통한 연계 아이디어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팀별 발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세 개 팀에게 1등 1억, 2등 1000만 원, 3등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세 개 팀 이외에도 패자 부활전을 통해 선발된 두 개 팀을 포함 총 다섯 개 팀에게는 상금을 제외한 팀당 1억 원 규모의 사업화 지원금과 거주 공간 지원 혜택이 돌아간다.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팅과 엑셀러레이팅 전문 교육과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면 있으면 순천시의 전폭적인 창업 지원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경진대회는 창업 도시 브랜드를 대내외에 공표하고 실 창업자 다섯 팀을 확보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무엇보다 순천시 창업 보육 정책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의미 있는 선언이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창업 경진대회에 우승 상금 1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 또한 창업 도시를 향한 순천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창업보육센터 사업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는 북경 중관촌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상호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형 창업 생태계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기본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지원 조례 등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창업보육센터의 전신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옛 근로복지문화센터에 창업 공간을 열어 창업자 사무 공간 등을 제공할 것이다.

창업 아파트 조성을 위한 구상도 진행 중이다. 이후 2022년까지 창업 인력을 확보하고 탄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도사동에 조성 예정인 도시첨단 산업단지에 입주하여 순천시 창업보육센터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순천시의 창업보육센터에는 ‘순천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순천형 창업 생태계는 세 개의 축으로 움직인다. 창업보육센터, 창업 카페 그리고 중관촌 마네초지 모델이 그것이다.

먼저 창업보육센터는 창업 정보 집약, 행·재정적 지원, 사무 공간 제공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창업 카페는 중관촌의 3W카페(Where We Work)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이 곳은 예비 창업자가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창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개방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중관촌 마네초지 모델은 쉽게 말해서 투자자들의 휴양 공간이다. 순천만 정원과 같은 아름다운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순천 창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다.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3W 카페에서 어울리고 개인의 아이디어가 창업보육센터의 시스템과 마네초지의 투자자를 통해 사업화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는 도시, 순천시가 그리는 창업 생태계이다.

창업자가 단절된 개인이 아니라 창업 생태계에 연결된 일원의 자격으로 보다 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고 순천시의 지향이다. 그 목표와 지향에 창업을 통한 도시의 발전을 바라는 혁신적인 순천시민의 응원과 참여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