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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살리자” 지역제품 써주기 활발
봉선동 고깃집 보해 응원 문구…여수·순천 잎새주만 취급 음식점 ↑
기아차, 금호타이어 제품 애용 ‘윈윈’…중흥건설 지역제품 구매 결실
2019년 10월 11일(금) 04:50
10일 광주시 남구 봉선동 한 음식점 문 앞에 향토기업 보해양조를 응원하는 게시문이 붙어있다.
‘광주지역 자영업자 한사람으로 지역 브랜드 보해양조를 응원합니다. 힘든 시기에 하나되는 마음으로 불황을 함께 이겨냈으면 합니다. 광주·전남 자영업자 화이팅! 광주·전남 보해양조 화이팅!’

10일 오후 광주시 남구 주월동에 있는 청년창업 음식점 ‘미친고기 봉선점’ 문 앞에는 이런 문구를 담은 A3 크기(가로 30㎝) 손글씨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향토기업 보해양조를 응원하는 캠페인이 온·오프라인 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1년 보해양조의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30~40%로 추락했고 지난 8월에는 근거 없는 매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보해양조를 응원하는 손글씨는 지난 7월부터 광주·전남지역 ‘미친고기’ 가맹점 10여 곳 앞에 붙여지기 시작했다. 이 브랜드 역시 광주에서 시작한 향토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청년 창업가 오중일(34) 대표는 “향토기업의 성장은 지역민의 일자리와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같은 지역 브랜드 입장에서 돕고 싶었다”며 “보해양조에 보탬이 되고자 15개 가맹점과 절반씩 비용을 부담해 잎새주를 테이블 당 무료로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순천시 매곡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철수(48)씨는 어떤 소주를 마실 지 고민하는 손님에게는 무조건 보해양조 제품을 권한다.

그는 “지역 기업과 상생하는 것은 지역 상인의 책무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보해양조 제품만 취급하는 음식점은 광주 말바우시장의 대표 음식점 7곳과 여수·순천 등 전남 곳곳에 있다.

보해양조를 살리자는 노력은 광주청년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지난 1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보해양조 제품을 들고 있는 인증사진을 올리는 ‘위드(with) 보해 프로젝트’가 지역민 사이에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광주 청년문화기획자 강수훈씨가 시작한 이 운동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용섭 광주시장, 김종식 목포시장, 유두석 장성군수 등 지역 주요 인사의 동참을 이끌었다.

어려움에 처한 향토기업을 향한 지역민들의 응원은 다양한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향토은행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51년 동안 지역경제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송종욱 행장은 지역으로부터 얻은 이익은 지역에 환원한다는 철학아래 당기순이익의 10%이상을 지역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역소기업,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송 행장은 광주전남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보해양조를 위해 광주은행창립 50주년 기념 행사 기념품으로 매취순을 구입해 선물했으며 , 매년 명절 고객 선물에도 1500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 4월 광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광주지역 상공인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광주신세계는 10년 전부터 지역 직거래 장터인 ‘호남물산전’을 진행해왔고 지난 7월에는 ‘광주리(RE) 장터’를 열어 청년 창업자와 사회적기업이 소비자와 만날 공간을 마련했다. 또 금호타이어는 곡성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를 기아자동차 신형 ‘셀토스’ 제작에 납품하며 ‘윈윈’(Win-win)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광주 주택건설업체인 중흥건설이 지역 청년 창업기업 ㈜넷온의 IT 제품을 구매하기로 하면서 ‘지역제품 써주기 운동’이 결실을 맺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