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새들의 고향 칠발도’ 바닷새 서식지 복원
<신안군 비금면>
바다쇠오리·바다제비 등 50여 종 이상 조류 서식 매년 2000여 쌍 이상 번식
쇠무릎 등 번성 새 폐사 몸살
국립공원공단, 유입식물 퇴출
2019년 10월 03일(목) 04:50
희귀조류 철새 중간기착지로 보호가치가 높은 국내 대표적인 바닷새 서식지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칠발도’가 외부 유해식물 제거로 최적의 조류 번식지로 거듭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신안군 비금면)에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바닷새의 번식지를 복원한 결과, 폐사한 바닷새가 2015년 약 400마리에서 2018년에는 2마리로 크게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칠발도는 200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고, 2011년에 국립공원에 새롭게 편입돼 2014년부터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2016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엄정보호구역(Ia)에 지정됐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47km 떨어진 무인도인 이 섬은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칼새 등 희귀조류를 비롯해 50여 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는 여름철새의 집단번식지다.

이 섬은 바다쇠오리의 국내 최대 번식지로 매년 2000여 쌍 이상이 번식한다.

또 봄철 우리나라로 이동해 6월부터 10월 사이 번식하는 바다제비의 경우 전 세계 개체군의 80% 이상이 칠발도와 인근 구굴도에서 번식하고 있다.

이런 칠발도는 과거 1990년대 중반까지 유인등대로 이용됐을 때 사람의 출입과 함께 유입된 쇠무릎, 갓, 가시복분자 등이 점차 번성해 매년 수백 마리의 바닷새가 폐사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칠발도에 서식하는 조류는 천적에 숨을 수 있도록 바위 틈 사이나 풀의 뿌리 밑에 굴을 파 둥지로 삼는다.

이 때 쑥, 갓, 억새, 쇠무릎 등 외부에서 이 섬으로 유입된 식물이 이곳에서 자생하는 밀사초보다 크게 자라 생장을 방해하거나 뿌리번식으로 바닷새들이 둥지를 만들기 힘들게 하는 등 치명적인 위협이 됐다.

특히 9월과 10월 갈고리 모양의 쇠무릎 열매가 바닷새가 둥지에 출입하는 과정에서 날개에 엉켜 붙어 날갯짓을 못 하면서 탈진해 죽는 경우가 많았다.

2015년까지 매년 400마리 이상이 폐사체로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집중적으로 유입식물 퇴출 작업을 벌였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바닷새가 주로 사는 섬 남쪽 일대에서 쇠무릎을 제거하고 3800㎡에서 유채, 쑥대 등 밀사초 생장을 방해하는 키 큰 초본류를 뽑아냈다.

유입식물을 제거한 자리에는 육지에서 3년간 키운 밀사초 1만 4000포기를 심어 뿌리 아래 구멍을 파 둥지를 만들거나 바닷새들이 비,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바닷새 서식환경을 조성했다.

이 결과 바닷새 폐사체는 2016년 23마리, 이듬해 11마리, 지난해 2마리로 급격히 감소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관계자는 “칠발도는 여름 철새가 이동 중 번식과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며 “바닷새의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