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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3개월 앞
제조업체 3분의 2 “준비 중”
광주·전남중소기업청 427곳 전수조사 …“단축완료” 35.4%
“시행 1년 늦춰달라”
2019년 09월 30일(월) 04:50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전남지역 제조기업(50~299인) 3곳 중 2곳은 준비가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인력 충원의 어려움과 인건비 부담 등을 들어 시행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29일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대상 사업장이 50~299인으로 확대된다. 광주·전남지역 해당 제조업체는 427곳이다.

광주전남중기청이 지난 6월 말 이들 사업장의 ‘노동시간 단축 실태’에 대해 전수조사한 결과, 35.4%인 151곳만이 노동시간 단축을 완료했다고 응답했다. 절반이 넘는 55.7%(238곳)는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3.8%(14곳)는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응답을 거부하거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조사 과정에서 지역 기업들은 인력 충원에 대한 어려움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또 인건비 부담, 생산량 감소, 근로자 불만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실제 광주 가전업체 A사는 라인 증설과 대기업 아웃소싱 물량 확대 등으로 인력을 40~50명가량 충원해야 한다. 업종 특성상 힘을 쓸 수 있는 젊은 직원이 필요한데, 인력 수급이 쉽지 않아 외국인 근로자로 채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까지 겹치면 인력난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A사 대표는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은 멘붕”이라며 “중소업체 근로자들은 대부분 단순노무직인데, 주 52시간 근무만 하면 실질임금이 줄어든다. 임금 높은 곳을 찾아 떠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인력을 충원하고 나면 추가 인건비 부담도 걱정이다.

전남의 한 섬유제품 제조업체는 “근무지가 전남이어서 출퇴근 문제 등으로 근로자 채용이 어렵다. 주 52시간 근무에 맞춰 상시근로인력이 늘어나면 안전관리 등 규제도 강화된다. 최저임금도 매년 인상돼 이만저만 부담되는 게 아니다”면서 “1년정도 유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유연근로제 확대, 급여 보전 등 인건비 지원,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등을 건의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도 최근 “기업들이 주 52시간제 등 노동 규제로 매우 지쳐 있다”며 “경제 상황과 기업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 도입 시기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역 유통업계와 금융가는 유연근로제 활용 등으로 주 52시간보다 적은 주 40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는 등 근로환경 개선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