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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폭등 후 4억 급락…널뛰는 광주 아파트값
매매가격지수 26주 연속 내리막…새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
누계 변동률 -0.47% 10년 만에 마이너스…외지인들 투기 여파
2019년 09월 27일(금) 04:50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해 5억원까지 폭등했다가 올들어 4억원 급락했다. 갭투자를 노린 외지인들이 손을 털면서 가격 변동을 가져왔고, 그 과정에서 실수요자인 지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폭등했던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남구 봉선동을 중심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광주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남구 봉선동 ‘제일풍경채 엘리트파크’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연초 대비 2억원가량 하락했다. 올 1월만 해도 최고 9억원에 거래되던 이 아파트는 지난달 7억500만원에 매매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초만 해도 4억원 초반대였으나 봄부터 가격이 꿈틀하더니 반년 만에 8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1월 9억원을 찍었다. 이후 집값이 꼬구라지면서 8개월 사이에 2억원이 빠졌다.

인근 ‘한국아델리움 3차’도 가격 변동폭이 크다. 지난해 1월 6억원대이던 전용 84㎡의 매매가격은 3월 7억2600만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8월에는 다시 2억원 넘게 올라 9억9000만원을 기록하더니 11월엔 11억1000만원까지 폭등했다. 10개월 만에 5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초 9억원 선이 무너진 뒤 지난 6월 6억7000만원까지 빠졌다가 7월 7억원대를 회복했다.

아파트값 하락은 인근 동구로 확산됐다. 학동 ‘무등산 아이파크’ 전용 84㎡는 1년 전 대비 2억5000만원 내린 4억원에 이달 실거래됐다. 그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가격이다. 광산구 신가동 ‘수완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 같은 면적대 또한 5억원 선에 손바뀜하면서 고점 대비 1억원 정도 하락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외지인들이 투기자본을 거둬들이면서 가격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넷째주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01% 하락했다. 지난 4월 첫째주 이후 26주 연속 내리막이다.

올들어 누계 변동률은 -0.47%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아파트가격 하락은 지난해보다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광주지역에 풀린 새 아파트는 1만3253가구로 지난해(7000가구)보다 두 배가까이 많다. 내년에도 1만250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도 여전히 높다. 이 때문에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이 따로 놀고 있다.

새 아파트 청약 열풍과 건설사들의 이윤 극대화, 광주시·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주택건설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고분양가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분양에 들어간 서구 화정동 ‘염주 더 샵 센트럴파크’ 84㎡형 일반 분양가격은 4억9300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와 중도금 후불제를 더하면 3.3㎥(평)당 1600만원 정도다. 지난 5월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가 분양가를 3.3㎡당 1600만원 선으로 끌어올리면서 건설사들이 눈치껏 분양가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지역 건설업체 한 대표는 “지난해 아파트 공급 물량이 없어 가격을 끌어올린 데다, 재건축·재개발 붐이 일면서 건설사들이 덩달아 분양가를 높이고 있다”며 “재개발 물량이 대거 풀리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은 물론 고분양가에 따른 미입주 사태도 우려된다. 제2 수완지구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