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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 ‘광주탐색대’ DJ 홍콩 출신 클로이 씨]“이주민들의 광주 이야기 볼륨을 높여주세요”
2013년 광주 여행서 좋은 기억...2017년 부모님 반대에도 이주
광주 살펴보며 느낀 내용 주제·취재·편집·제작 등 참여
월요일 밤 격주 ‘채널 우리누리’
2019년 09월 23일(월) 04:50
“라디오를 통해 ‘광주정신’과 ‘광주의 정’을 알리고 싶습니다.”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들이 광주를 알리기 위해 직접 출연하는 ‘광주탐색대’가 지난 3일 첫방송을 시작했다.

홍콩 출신 클로이(여·25·한국명 진가이)씨 등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월요일 밤 청취자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채널 우리누리’(FM 88.9㎒)는 광주문화재단과 광주시민방송이 공동으로 기획, 제작한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우리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직접 제작한 라디오를 통해 지역에 사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이주민과 외국인들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광주탐색대는 ‘채널 우리누리’에서 월요일 밤 11시 격주로 진행되고 있다.

그는 홍콩에서 앱(app)을 통해 한국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7년 광주로 건너와 살고 있다.

클로이씨는 “당시(23세) 나이도 어리고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었다”며 “부모님 반대도 있었지만 지난 2013년 광주의 경험을 잊지 못해 혼자서 무작정 찾았다”고 했다.

클로이씨는 짧은 시간 광주에 머물렸지만 아직도 좋은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여행 중에 광주에 또 올 것 같은 기분들이 들었다”며 “여행기간 내내 친절했던 광주 사람들을 잊지 못해 광주에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클로이씨는 5·18재단 GNMP(Global NGO Masters Degree Program)의 장학생으로 전남대 5·18연구소에서 NGO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클로이씨는 나츠호(일본), 파울리나(폴란드), 쇼페이(말레이지아), 피오나(베트남), 라나(우즈베키스탄)씨 등과 함께 최근 가을을 맞아 개편된 ‘광주탐색대’의 진행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광주탐색대’는 이주민들이 직접 광주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그들이 느낀 내용으로 꾸며진다.

클로이씨는 광주탐색대의 아이디어, 주제, 취재, 게스트 초청, 녹음, 편집, 제작 등 직접 참여하고 있다.

그는 “게스트를 초청해 주제에 따라 외국인의 시각으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이라며 “주제는 진지할 수 있지만 최대한 청취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라디오는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입니다. 라디오를 통해 인권에 관련괸 내용이나 문화의 다양성에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인권 문제뿐 아니라 광주에서 가볼 만한 곳이 어디에 있는지 등 다양한 정보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클로이씨는 “성소수자 인권, 그리고 이주민 어려움 등 같은 문제를 광주의 상황과 같이 비교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이씨는 “대학원 과정을 마칠 때까지 광주에서 생활할 생각이다”며 “살면 살수록 광주가 좋다. 계속 머물며 이주민 뿐 아니라 광주사람들에도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