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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여수캠퍼스 살려야 지역 발전 앞당긴다
2019년 09월 20일(금) 04:50
지난 3일 국회에서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주최했다.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의 통합 이후 14년 동안 시너지 효과는커녕 불균형이 심화되어 심각하게 쇠락해가고 있는 여수캠퍼스를 어떻게 하면 지역 거점 대학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는지, 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부와 국회, 대학 관계자, 여수 시민단체가 모두 모인 가운데 대한민국 국회 한가운데서 토론회를 개최했기에 그 의미와 상징성이 매우 컸다. 여수시민들께서도 새벽바람에 달려와 관심을 갖고 토론회를 지켜봐 주셨다.

여수대학교는 1917년 국내 최초의 수산 교육기관으로 개교하여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여수시의 역사이자 긍지이며 자존심이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전남대학교와의 통합 이후 급격히 규모가 축소되면서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통합 전인 2005년 4047명이던 전남대 여수캠퍼스 재학생 수는 2019년 기준 2865명으로 감소했고, 2005년 1219명이던 입학 정원도 올해에는 747명에 불과했다. 반면 여수 인근의 국립대학교인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의 재학생 수는 같은 기간에 8000여 명 선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교육부의 정책을 믿고 통합을 했는데, 여수대학교만 오히려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은 것이다.

통합 이후 전남대 여수캠퍼스의 규모 축소와 캠퍼스 간 불균형 심화는 지역 교육 환경의 악화와 지역 인재 유출에 따른 인구 감소를 초래했고, 지역경제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경제 손실은 1500여 억 원에 달한다. 지역 교육 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통합의 의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다.

본래 대학 구조 개혁은 대학의 체질을 개선하고 학부의 강점 분야를 특성화하여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발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 간 통합 양해 각서에도 명시돼있다. 그러나 전남대학교의 통합 이행 각서 불이행과 교육부의 무관심이 계속되면서 실패한 통합 정책을 불러왔고, 여수교육의 구심점마저 흔들어놓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옛 여수대학교는 한 세기의 역사를 갖고 있는 여수의 상징이고 여수시민의 긍지였다. 그러한 여수대학교를 잃어버리고 여수의 교육이, 미래의 도시경쟁력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지역의 문화 선도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전남대 여수캠퍼스의 성장이 필요하다.

전남대 여수캠퍼스가 통합 이행 각서에 명시된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발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산업적 특성을 고려하여 대학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여수와 인근에는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 또한 율촌산단을 비롯해 여러 산업단지가 밀집해있다. 전남대 공과대학이 여수로 이전해 산단과 상생한다면 여수캠퍼스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 역사성을 갖추고 있는 해양 수산 분야를 더욱 전문화시키면서 화학, 제철, 물류, 문화 관광 등 여수의 지역·산업적 특성을 갖춘 특화대학으로 거듭나고, 여기에 지역의 민관산학이 연계해 취업 등을 적극 지원한다면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

교육부는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두 대학의 통합이 가져온 결과를 냉철히 분석하고, 여수캠퍼스의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앞으로도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교육부는 먼저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희망을 주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전남대학교도 통합 양해 각서를 이행하고 여수캠퍼스의 인사, 행정, 재정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여수시민들이 체감하는 지역 교육에 대한 상실감은 적지 않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올 정기국회 국정 감사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여수시민과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 교육부와 전남대학교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여수시 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