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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테러에 무방비 원전과 산단이 위험하다
2019년 09월 18일(수) 04:50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무인비행체를 뜻하는 ‘드론’은 비행할 때 벌의 윙윙거리는 소리(drone)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난주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원유 시설이 테러 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불바다가 되었다. 손써 볼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와 여수 화학산단 등이 있다. 만에 하나 이들 국가보안시설이 ‘드론 테러’의 대상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더군다나 이들 시설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민간 생활 영역에 배치돼 있어 더욱 위험하다.

원전은 국가보안시설 최고등급인 ‘가’급으로 분류돼 항공안전법에 의해 원전 주변 반경 18㎞ 안, 고도 3㎞에서는 비행체 운행이 전면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근래 국내 원전 인근에는 수시로 드론이 출몰하고 있다. 한빛원전 인근 상공에서도 최근 두 차례나 드론이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목격된 드론의 경우 조종자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드론 방어 장비가 개발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 방호 시스템과 기술력으로는 드론을 막아내기는커녕 조종자와 조정 목적, 드론 종류 등을 확인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미비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한빛원전과 마찬가지로 중요 국가보호시설로 지정된 여수 화학산업단지나 광양제철소도 드론에 대한 방비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정부와 군은 5년 전부터 드론 테러를 방어하는 탐지 레이더를 청와대 등 핵심 방어시설에 도입하고 있다. 최근 드론과 각종 공격용 무기가 계속 소형화·첨단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 지역의 안보시설에도 이에 대비한 방호 시스템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