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혹시? 추석 연휴 관심사 “보이스피싱 조심”
동생 사칭 카톡 500만원 사기…소액결제 사칭 스미싱 등 빈발
추석 연휴 스팸신고 건수 최근 3년 연평균 18만건 증가 ‘주의’
2019년 09월 15일(일) 17:43
 지난 12일 밤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 살고 있던 김민호(51·광주시 서구 금호동)씨 가족 형제자매들이 김씨의 집에 모처럼 모였다. 올 추석 김씨 가족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는 최근 가족들에게 날아온 카카오톡 ‘보이스 피싱’ 에 관한 이야기였다.
 김씨의 누나 2명은 지난 2일 김민호씨의 이름으로 ‘상황이 위급해 당장 병원비 500만원이 필요하다’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작은 누나는 카톡을 받자마자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이스 피싱임을 확인하고 바로 다른 가족들에게 알렸지만, 평소 성격이 급하다는 말을 들어온 큰누나는 동생이 걱정되는 마음에 이미 500만 원을 입금한 뒤였다.
 큰 누나인 김연자(58)씨는 “50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지만 그래도 동생에게 아무 일이 없어 다행”이라면서도 “평소 건강 문제가 많은 동생이기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에 사는 박연재(32)씨는 최근 구매하지도 않은 립스틱이 배송될 예정이라며 배송일정을 확인하라는 URL주소와 일반 핸드폰 번호가 포함된 택배문자를 받았다.
 박씨는 “최근 지인이 택배문자로 피싱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며 “또 남자인 내가 립스틱을 살일이 없어서 다행히 보이스피싱 수법에 걸리지 않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 추석 연휴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의 당부 인사 중 하나는 ‘보이스피싱을 조심하자’였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본인이나 본인 주변에서 들은 각종 신종 수법들을 이야기하며 서로 조심하라고 당부하기 바빴다.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자식과 연관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말들이 많았다.
 또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배송 확인이나 소액결제 등을 사칭한 스미싱(smishing) 피해에 관한 이야기도 주를 이뤘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전화 문자(SMS)를 대량 전송한 후,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거나 전화를 하도록 유도해 금융·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택배나 공공기관의 사칭뿐만 아니라 명절을 맞아 오가는 각종 안부 문자도 스미싱의 대상이다.
 광주·전남지방경찰청 등도 추석을 앞두고 연휴기간에 보이스피싱과 같은 위험전화 신고 건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IT업체인 후후앤컴퍼니는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보이스피싱 등 스팸처리(신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18만건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자료를 내놨다. 특히 올 추석 연휴에는 예년 대비 16%정도 증가한 130만여 건이 스팸등록될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나 인증서의 비밀번호 같은 개인정보 요구, 가족 납치·협박 등도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URL 주소를 클릭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 지역 번호, 휴대전화 번호, 공공기관 전화번호 등도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고 있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요즘은 카카오톡 등을 해킹한 뒤 지인처럼 위장해 돈을 뜯는 수법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지방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지역 전화금융사기 검거 건수는 2016년 233건, 2017년 504건, 2018년 670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검거된 건수만 해도 542건에 달한다.
 피해액도 2016년 21억 3000만 원, 2017년 33억 2000만 원, 2018년 37억 7000만 원으로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8월까지 피해액만 78억 4600만 원에 달해 지난해 피해액의 2배를 넘어섰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