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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번엔 학교급식소 음식쓰레기 대란
86개 학교 수거 업체 폐업
50여개교는 다른 업체와 계약
30여개교 대책 없어 급식 차질
7월에도 수거 중단 사태
공공처리 방식 도입 시급
2019년 09월 10일(화) 04:50
광주에서 또 음식물 쓰레기 처리 ‘대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학교 급식소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가 갑자기 폐업하면서, 쌓인 음식쓰레기로 인한 위생 탓에 학생들의 급식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7월 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민간시설의 화재로 ‘수거 중단’ 사태가 발생한 지 한달 여만에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공공처리 방식 도입’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의 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가 폐업 절차에 들어가면서 광주지역 음식점과 학교 급식소 등 다량배출사업장 230여 곳이 음식물 쓰레기 수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체는 자신들이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최종 처리해주던 민간자원화시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더 이상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게 되자 동반 폐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이날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폐업을 결정한 수거 업체는 지난 5일 음식물 쓰레기 수거 계약을 맺은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 86곳에 “더 이상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학교들은 당장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급식 제공에도 초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각 학교들은 다른 업체들을 수소문해 음식물 쓰레기 수거 계약을 맺으려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86개 학교 중 50여 곳은 다른 업체와 새로 계약을 맺어 사태를 해결한 반면, 이를 제외한 30여 개교는 업체 측이 “우리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한 상태다”, “수거 인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광주의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7월 30일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의 화재로 인해 쓰레기 처리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거 중단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지만, 또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음식물 쓰레기 사태에 불안이 크다”면서 “이를 사전에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최대 500t 정도로, 가정이나 소형음식점 등 공공부문은 각 자치구에서 수거해 공공처리시설에서 처리하고 있다. 또 대형음식점과 급식소 등 음식물쓰레기 대량 배출업체·기관은 10개 민간수거업체와 3개 민간처리업체에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민간 업체들이 넘쳐나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처리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전남과 전북, 충남 등 타 지역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보내 처리하는 형편이다.

만약 수거업체나 처리업체 중 단 한 곳이라도 폐업 또는 화재나 자연재해 등으로 운영이 중단될 경우엔 음식물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 때문에 민간업체에 의존하는 현 구조를 벗어나 자치단체나 공기업이 직접 관리·경영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지자체가 자체 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량은 발생량의 60% 정도로, 광주시는 공공부분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도 버거운 상태”라면서 “현재로선 민간 수거·처리업체의 폐업 등 문제가 발생해도 지자체가 나서서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