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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광주·전남 지역기업 지키기 나섰다
광주시, 대책추진단 현장 실사 맞춤형 지원키로
전남도, 소재·부품 국산화 위한 테스크포스 운영
2019년 08월 29일(목) 04:50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 대응 당정청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회 2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과기부 장관, 정세균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위 위원장,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위원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일본이 28일 끝내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광주·전남을 비롯한 국내 산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영향을 받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뿐 아니라 추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정유, 화학, 기계, 자동차 등 업계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원자금 지원 등 종합대책을 수립, 지역기업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최근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광주본부세관, 광주전남KOTRA지원단, 한국수출입은행 등 유관기관과 ‘제2차 일본수출규제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했다. 광주에는 수출기업 363곳, 수입업체 214곳이 있다.

광주시는 우선 신고센터를 통해 지역기업 피해 사례가 접수될 경우 광주본부 세관원들과 현장 실사를 거쳐 맞춤형 대책을 지원키로 했다. 현장 실사를 거쳐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피해가 있다고 판다될 경우 ▲자금지원 ▲지방세 등 세금 유예 ▲수출입선 다변화 지원 ▲마케팅 지원 등 실정에 맞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 ‘일본 수출규제 피해신고센터’를 개설, 운영 중이다. 종합상황반, 금융지원반, 수출입지원반으로 구성된 수출규제대책추진단을 꾸려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전남도는 일본을 상대로 제품을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을 돌며 현황 파악에 나섰다. 전남지역의 수입액은 지난해 말 기준 360억 달러로, 이 가운데 일본에서 수입한 규모는 2.5%(9억달러)수준이다. 일본산 수입품으로는 화학공업 제품이 52.3%로 가장 많다.

기업들의 경우 일본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하는 도내 기업은 452곳,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은 303곳으로 중복 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650곳으로, 도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대처방안·피해상황·지원(건의) 사항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특히 여수·순천·광양 지역에 일본으로부터 수입액이 가장 많은 화학·금속 분야 관련 업체가 몰려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남도는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일 의존도가 높은 금속·화학 등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테스크포스를 운영, 관련 연구개발 과제와 실증기반 구축 사업을 발굴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다.

한편 광주와 인근 전남지역 제조·무역업체 2곳 중 1곳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4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지역 제조·무역업체 122곳을 대상으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영향과 대응 계획에 대한 의견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5.1%가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매우 부정 4.1%, 부정 41.0%)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기계(64.3%)와 철강·금속가공(63.6%), 금형(54.5%) 순으로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기계 업종은 공작기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수치제어반과 자동화설비용 PLC 등 핵심 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일본 전략물자 리스트에 있는 품목들이 많고, 철강·금속과 금형은 내수 투자 위축과 일본 수출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 대책으로 ‘부품·소재·장비 수급 안정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38.5%),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비 지원’(31.7%), ‘규제 특례조치 확대’(13.2%), ‘피해기업 긴급 경영안정 자금 지원’(10.7%), ‘피해기업 납세 유예 지원’(5.9%) 등을 들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