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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원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본부장] 아파트 대규모 정전 예방을 위한 한전의 역할
2019년 08월 20일(화) 04:50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여름은 111년만의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작년에 비해 폭염 일수는 다소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대 전력 수요는 누진제 구간 완화 등의 영향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한국전력은 올 여름 국민들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7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를 ‘전력 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안정적인 전력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송배전 설비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 및 조치는 물론 비상 상황실 운영 등 종합 대책을 시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는 있다. 지난달 23일 고객 설비 고장으로 경기 고양시 아파트 단지가 정전되어 1200여 세대가 폭염 속에서 큰 불편을 겪은 것처럼 아파트 단지 구내 고장이 바로 그 사각지대이다.

아파트는 한전의 특고압 전기를 공급받아 자체적인 변압기, 차단기 등 전기 설비를 통해 각 세대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아파트 단지의 구내 정전은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집중 발생하고 있어 다수 입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기 설비 고장으로 인한 정전 232건 중 169건이 여름철(6∼8월)에 집중되었으며, 광주·전남에서도 25건이 발생하였다. 아파트 구내 고장은 동일 공급 선로의 타 고객까지 정전이 확대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예방이 절실하다.

이러한 아파트 구내 정전의 주요 원인은 노후 및 용량 부족 전기 설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교체에 소극적인 점을 꼽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전기설비가 20년 이상 노후되고 세대당 용량이 3kW 미만인 아파트는 5000여 단지이며, 광주·전남 지역은 400여 단지로 전체의 27%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아파트측의 경제적 부담과 기술력 부족 등으로 설비에 대한 개보수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전력과 정부가 아파트 대규모 정전 예방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한전은 아파트 노후 전기 설비 교체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된 아파트에 작년 72개 단지 10억 원을 지원한 바 있고, 올해는 264개 단지 41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여 추진 중이다. 또한 한전 단독 사업에서 국고 지원 사업으로 확대됨에 따라 전력 기반 기금 19억 원을 추가 지원할 수 있게 되어 아파트측의 부담을 작년까지의 총사업비 50%에서 20% 수준으로 대폭 낮추었다.

아파트 구내 정전을 예방하기 위한 한전의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매년 폭염 전에 아파트 전기 설비에 대해 열화상 카메라, 초음파 진단 등 과학화장비를 활용하여 무상 점검을 시행하고 취약지를 사전에 조치할 수 있도록 아파트측과 협업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 안전 관리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시행하여 기술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구내 정전이 발생할 경우 한전은 설비 복구를 위한 인력·비상 발전차 지원, 한전 비상 보유 자재를 활용한 복구지원에 나서는 한편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한전의 노력과 더불어 중요한 점은 아파트 노후 전기 설비 개보수에 대한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다. 전기 설비 교체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