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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고 '내신 몰아주기'엄정 처벌해야"
각종 부정행각 드러나
교육계 비난 목소리 고조
강도 높은 수사 병행도 촉구
2019년 08월 15일(목) 04:50
광주 고려고등학교의 성적 상위권 학생만을 위한 ‘내신 몰아주기’와 ‘일반 학생 들러리 세우기’ 등 각종 부정 행각<광주일보 2019년 8월14일자 6면>이 드러나면서 지역 교육계를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교육의 신뢰를 떨어트리고 지역 교육계에 파장을 불러왔음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고려고와 학교법인 고려학원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과 함께 사법당국의 강도 높은 수사가 병행돼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광주교사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징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책임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교사노조는 “시험문제 유출 외에도 최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특별관리와 대학입시 중심의 부당한 교육과정 운영, 대입 학교장 추천 전형 부실 등 그동안 제가됐던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부정행위가 있더라도, 교장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임기를 마치고, 교감은 시간이 지나 교장이 되는 게 기존 사립학교 징계 관행이었다”며 “그동안 사립학교는 각종 비위 사실에도 관련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왔다”고 꼬집었다.

또 광주시교육청이 해당 학교 교장과 교감을 각각 파면, 해임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광주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하고, 고려학원은 사립학교의 솜방망이 처벌 관행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도 “명문대에 보내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편법으로 제자를 차별하며 상위권 학생을 특별관리하는 행태에 할말을 잃었다”며 “검·경은 고려고 시험지 유출, 상위권 특별관리, 채점 오류 등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을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날 답을 적어내지 못해 ‘빈칸’으로 제출한 성적상위권 학생에게 점수를 주고, 심화반 학생의 내신을 올려주기 위해 선택과목을 강요하는 등 각종 비교육적 행태를 일삼은 고려고의 부정 행각에 대해 “학교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탄했다.

전교조측은 특히 아직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 조차 하지 않고 있는 고려고와 고려학원을 뻔뻔한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엄연히 피해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존재하고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우선 사죄하는 것이 옳다”며 “상위권 학생을 위해 희생당한 다른 학생들에게는 씻지 못할 상처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입시결과에 따라 학교를 평가하는 잘못된 풍조 탓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재발방지 뿐 아니라 책임자들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