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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사장의 부실 가림막이 사고 부른다
2019년 07월 24일(수) 04:50
광주 도심 곳곳의 건축 공사 현장에 설치된 가림막 시설이 부실해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 미관마저 해치고 있다고 한다. 건설사들이 수익에만 치중해 저렴한 마대 소재 천 조각으로 공사장 주변을 형식적으로 가려 놓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과 재건축, 주거 환경 개선 등 도심 정비 사업 현장은 모두 20곳에 이른다. 이들 공사 현장에서는 분진과 소음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건설사들이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저가의 마대 소재 가림막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질 자체가 약하다 보니 시설이 무너지는 사고도 빈번하다. 지난 20일 동구 지산동 재개발 구역에서는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아파트 5층 높이의 가림막이 무너지면서 인근 차량과 건물을 덮쳤다. 다행히 새벽 시간대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불안은 여전하다. 지난 5월 27일에는 계림2구역 주택 재개발 공사 현장의 가림막이 넘어지기도 했다.

광주일보 취재 팀이 그제 찾아간 북구 중흥 3동과 우산동 재개발 공사장 곳곳에도 찢어진 가림막이 흉물처럼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파손된 가림막은 소음·먼지조차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가림막이 부실한 것은 법규 미비 때문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의 ‘가설 공사 표준 시방서’를 보면 도심 공사장 가설 울타리를 3m 이상으로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규격이나 재질은 명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우선 가림막 소재를 마대에서 철판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등 법적 보완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광주시 등은 공사장 가설 울타리 및 가림막 설치 기준이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제정해 도시 경관 향상과 안전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