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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식물예찬] 당신이 늘 피곤한 진짜 이유는 ‘자연 결핍’
인간은 자연서 진화한 존재...현대인 빌딩에 갇혀 질병 시달려
식물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 조명 실내로 자연 들여오는 법 제시
2019년 06월 14일(금) 04:50
“우리가 식물이 무성한 환경을 상상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 내면의 존재는 우리가 거울 앞을 지날 때마다 보는, 말끔하게 잘 차려입은 생명체가 아니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밀림에 살던 때와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았다. 실내에서 우리는 수십만 년 전에 식량을 찾아 떠돌던 수렵채집인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우리가 여전히 찾아다니는 것은 수렵채집인이 찾아다녔던 것과 비슷하다. 바로 식량과 물이다. 식량과 물은 우리의 상상 속 숲속에서처럼 녹음이 짙고 울창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런 곳에 끌린다.”(본문 중에서)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녹음이 짙게 물들고 있다. 푸르름은 보는 이에게 상쾌한 느낌을 준다.

사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피로에 시달린다. 근본 원인은 ‘자연의 결핍’이다.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환경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본래 인간은 오랫동안 자연 속에서 살아오며 진화해온 존재다. 햇빛, 초목, 들판 등과 같은 자연환경과 멀어지면서 질병이 생겨났다.

식물이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 책이 발간됐다. 식물 기반 공기 정화 시스템 스코글루푸트의 개발자인 예른 비움달의 ‘식물 예찬’이 바로 그것이다. “북유럽의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집과 사무실로!”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우리는 왜 식물을 좋아하는지 다면적으로 들여다본다. 책은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번역 출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숲길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러나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이들에게 숲길 걷기나 산책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실내로 자연을 들여오는 방안을 제시한다. 실내에 식물과 적절한 조명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자는 얘기다.

노르웨이는 자연 속에서 걷는 행위를 여가 생활 일부로 규정하고, 일본 보건 당국에서도 삼림욕을 권장한다. 자연과의 상호 작용이 쾌적한 환경을 선사하는 것은 그동안의 연구가 보여준다.

미국항공우주국 연구 논문 가운데는 밀폐 공간에서의 식물과 공기의 질을 조사한 논문이 있다. 연구자들은 포름알데히드, 트리클로로에틸렌,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있는 밀폐된 공간에 식물을 들여놓았다. 실험 결과 유해물질 농도가 낮아졌다. 이는 식물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일부 제거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다.

저자는 이러한 효과가 실험실만이 아닌 일상공간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노르웨이생명대학 연구자들과 병원에 근무하는 방사선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예상대로 진료실에 식물화분을 배치한 뒤 피로도가 32%, 두통 45% 감소했다. 또한 목이 가려운 증상 22%, 기침은 38%가 줄었다.

저자는 이런 결과의 원인으로 3가지를 꼽는다. 심리적 효과, 공기 정화 효과 그리고 빛이라는 것이다. 특히 실내에 식물과 적절한 빛이 있을 때 공기 중 유해물질이 대폭 감소한다. 물론 어떤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기보다 세 요인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주거지의 환경은 건강, 체력, 인간관계 등에 영향을 미친다. 집 안에서 자연을 가까이하며 적절한 자극을 받아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식물은 사람처럼 적절한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다. 상호 관계성은 식물이나 사람에게도 안정을 준다는 의미다.

“모든 생명에는 논리가 존재한다. 나는 그것을 생물학적 논리라고 부른다. 모든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이 논리는 수백만 년에 걸쳐 발전해왔다. 산업과 교통을 비롯해 새롭게 필요로 하게된 것들이 지난 200년 동안 우리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으면서 우리는 이 논리를 망각했다. 그리고 이것을 생물학적 능력을 억제한 단순하고 기계적인 모델로 대체했다.”

<더난출판·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문학박사·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