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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다섯달째 내리막…손 놓은 광주시
대구시 2차례 대책회의 할 때 광주시 ‘모르쇠’
5월 45억6222만달러 전년 동월대비 -23.9%
2019년 06월 12일(수) 04:50
광주·전남 수출이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악화가 주 요인이다.

그렇다고 수출 감소세를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특히 대책회의 한 번 열지 않은 광주시의 무대응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광주·전남지역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잠정치이기는 하지만 5월 수출 실적은 광주 45억6222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3.9%다. 전남은 114억5153만 달러로 -24.4%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는 광주·전남 모두 5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33억3728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3.6% 늘었던 광주 수출은 올들어 1월 -6.1%, 2월 -3.7%, 3월 -4.0%, 4월 -3.2%, 5월 -23.9%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남도 같은 기간 -8.7%, -7.9%, -6.0%, -5.7%, -24.4%로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품목별로는 광주의 경우 반도체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 비중이 자동차에 이어 두번째로 큰 반도체 수출은 올들어 4월까지 12억36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 15억2800만 달러보다 19.1% 감소했다. 냉장고 -7%(2억5400만 달러), 고무제품 -12.8%(1억8200만 달러), 건전지 및 축전지 -6.9%(1억8000만 달러) 등 수출 상위 5대 품목 중 4개가 마이너스를 보였다. 자동차만 유일하게 4.2%(18억200만 달러) 성장했다.

문제는 대기업의 수출 부진이 곧바로 중소 수출 기업들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부품 -4.5%, 자동차부품 -21.4%, 금형 -19%,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 -11.7%, 가정용회전기기 -27.6% 등이다. 이는 광주 경제 악화를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 전남은 수출 비중이 큰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석유화학제품 부진이 수출 악화의 요인이었다.

수출금액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수출 감소를 기록한 것은 모두 석유화학제품이었다. 석유제품 -8.5%(35억7000만달러), 합성수지 -12.5%(25억7600만달러), 기타 석유화학제품 -38.1%(5억6500만달러), 합성고무 -3.1%(3억7700만달러), 정밀화학원료 -25.1%(2억8300만달러) 등이다.

반면, 철강판 7%(12억6100만달러),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11.7%(11억4300만달러), 기초유분 30.2%(5억2900만달러), 합금철 선철 및 고철 43.7%(1억3100만달러) 등 전남 3대 주력산업 중 철강·조선 업종은 수출이 늘었다.

이 같이 수출 실적이 5개월 연속 하락세인데도 광주시는 대책회의 한 번 없이 손을 놓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대구시가 수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경제부시장 주재로 두차례 비상대책회의를 연 것과 대조적이다. 전남도도 지난 4월22일 정무부지사 주재로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코트라 광주전남지원단,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광주전남본부 등 수출 유관기관들과 대책회의를 열어 현황을 점검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수출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달 중 수출 관련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점기 의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야기된 중국 경기 둔화와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역 기업들의 수출길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글로벌 요인이 크다고 광주시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수출 실적 하락에 따른 체감 경기 부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민과 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