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월’, 철거가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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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유난히 반짝이던 지난해 가을 밤, ‘뷰폴리’(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를 찾은 전국의 여행마니아들은 광주의 아름다운 야경에 탄성을 터뜨렸다.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의 지붕에 설치된 70여 개의 채광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불빛에 반한 것이다. 무엇보다 어두컴컴한 도심을 환하게 밝혀준 문화전당의 ‘미디어 월’(Media Wall·75x16m)은 한폭의 움직이는 캔버스였다.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작품에서 부터 다양한 이벤트 현장을 담은 영상들이 고해상 스크린을 뚫고 밤 하늘을 수놓았다.
이날 이들을 뷰폴리로 불러 모은 건 한국관광공사의 ‘예술광주-유랑, 뷰폴리에서 영화를 보다’였다.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3차광주폴리의 하나인 뷰폴리와 영화를 엮어 ‘광주다운’ 관광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였다. 아니나 다를까. 주최측의 기획대로 참가자들은 뷰폴리에 설치된 대형모니터를 통해 영화 ‘어바웃 타임’을 관람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탁 트인 옥상에서 문화전당의 화려한 야경을 내려다 보며 영화를 감상하는 건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색다른 기회였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머지 않아 이 모든 추억이 추억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문화전당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온 ‘미디어 월’이 오는 2021년 철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옛 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최근 5·18민주화 운동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복원계획에 따라 지난 2017년 1월 문화전당 내부 광장에 설치된 ‘미디어월’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월은 5·18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건축물이고 옛 전남도청이 복원된 뒤에도 계속 ‘미디어 월’이 세워져 있으면 일부 시설을 가린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역문화계에선 미디어 월의 철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7년 2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된 문화전당의 상징물인 만큼 무작정 철거하는 것 보다는 존치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거다. 그도 그럴 것이 미디어 월은 고음질의 다채널 음향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최초의 멀티미디어 플랫폼이다. 문화전당의 공연과 전시콘텐츠를 시민에게 알리는 채널이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의 광주의 면모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 월은 문화전당의 건물이 모두 지하에 들어 앉은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광주 도심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화려한 영상과 이미지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화전당의 ‘존재’를 각인시켜온 일등공신이었다.
이처럼 미디어 월은 단순한 옥외 전광판이 아니다. 만약 미디어 월이 철거된다면 문화전당을 상징하는 ‘대체재’가 마땅치 않은 데다 이를 활용했던 미디어아트 공간도 사라지게 된다. 활용여부에 따라 광주의 미디어아트 발전을 이끌 문화자산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철거후 재설치 또는 철거 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옛 도청 복원에 걸리적 거린다는 이유로 철거를 밀어붙이는 게 최선은 아닐 터이다. 문화광주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다.
하지만 지역문화계에선 미디어 월의 철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7년 2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된 문화전당의 상징물인 만큼 무작정 철거하는 것 보다는 존치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거다. 그도 그럴 것이 미디어 월은 고음질의 다채널 음향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최초의 멀티미디어 플랫폼이다. 문화전당의 공연과 전시콘텐츠를 시민에게 알리는 채널이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의 광주의 면모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 월은 문화전당의 건물이 모두 지하에 들어 앉은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광주 도심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화려한 영상과 이미지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화전당의 ‘존재’를 각인시켜온 일등공신이었다.
이처럼 미디어 월은 단순한 옥외 전광판이 아니다. 만약 미디어 월이 철거된다면 문화전당을 상징하는 ‘대체재’가 마땅치 않은 데다 이를 활용했던 미디어아트 공간도 사라지게 된다. 활용여부에 따라 광주의 미디어아트 발전을 이끌 문화자산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철거후 재설치 또는 철거 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옛 도청 복원에 걸리적 거린다는 이유로 철거를 밀어붙이는 게 최선은 아닐 터이다. 문화광주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