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연봉 협상, 시작부터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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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연봉 협상, 시작부터 찬바람
시즌 성적 1위서 5위 추락 … 삭감된 총액 협상 테이블에
고과 제각각 … ‘성적 vs 세밀함’ 선수 - 구단간 이견차 숙제
투수 고과 1위 김윤동 소폭 인상·윤석민 최다 삭감 전망
2018년 12월 20일(목) 00:00
안치홍
김선빈






윤석민






KIA 타이거즈의 연봉 협상 테이블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의 추운 겨울이다. 통합 우승을 이룬 지난해 KIA에는 연봉 훈풍이 불었다.

정규시즌 성적이 5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하면서 연봉 총액이 증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면서 KIA 선수들은 우승 보너스도 두둑이 챙겼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017시즌과 반대로 1위에서 5위로 추락하면서 삭감된 연봉 총액을 놓고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다.

KIA는 지난 11월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연봉 협상을 진행했다. 저액 연봉, 대폭 인상자들과의 계약은 빠르게 이뤄졌지만 주축 선수들과의 계약이 시작되면서 협상 진행 속도가 더뎌졌다.

‘우승 멤버’들의 연봉 삭감 바람 속에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의 연봉 상승폭도 크지 않다.

개인 성적이라는 연봉 상승 조건에 팀 성적 하락이라는 변수가 적용되면서 선수들의 기대치와 구단의 제시액에 많은 격차가 생겼다.

복잡한 연봉 고과 시스템을 놓고도 선수들과 구단의 시각차가 크다.

KIA는 투수들의 경우 700여 가지 넘는 항목으로 연봉 고과를 책정하고 있다. 야수들도 500여 가지가 넘는 기준에 따라 한 시즌을 평가받는다.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큰 틀의 스탯(stat)보다는 훨씬 세밀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 똑같은 피안타의 경우에도 땅볼 안타와 직선 안타, 피안타를 허용한 볼 카운트에 상황에 따라서 점수가 달라진다.

올 시즌 상황과 연봉 고과 시스템에 따라 사실상 FA(자유계약선수)인 양현종을 제외하고 투수 고과 1위를 차지한 필승조 김윤동도 소폭 인상 대상자가 됐고, 첫 선발 시즌에서 7승을 기록한 한승혁도 등록일수, 이닝 등의 항목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연봉 고과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성적에 주목하는 선수들과 세밀함을 강조하는 구단의 이견 좁히기가 KIA 협상 테이블의 숙제가 되고 있다. FA 집중화에 따른 심리적인 격차도 KIA의 고민거리다.

‘V11’의 분위기를 탄 KIA는 올 시즌 108억6500만원(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54명)이라는 10개 구단 최고 연봉 총액을 기록했다.

평균 연봉도 2억 120만원으로 1위였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빈부격차’가 크다.

올 시즌 23억원을 받은 양현종을 포함해 FA신분인 최형우(15억원), 윤석민(12억5000만원), 이범호(6억5000만원), 나지완(6억원), 김주찬(4억원) 등 6명의 연봉이 67억에 달했다. 5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임창용까지 더하면 7명의 선수에게 72억원이 집중됐다.

남은 47명의 선수의 연봉 총액이 36억6500만원, 평균 연봉은 약 7800만원이었다.

팀 성적과 상관없이 FA 선수들은 고정된 연봉을 받는다. 팀 성적 하락에 따른 연봉 삭감 바람은 비 FA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만큼 내년 시즌 KIA의 ‘빈부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FA 요건 미달로 일반 선수로 연봉 협상을 하고 있는 윤석민이 ‘역대 최다 삭감액’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앞두고 있지만, 김선빈과 안치홍이 ‘예비 FA 신분’이 되면서 FA 선수들의 연봉 비중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치솟을 수도 있다.

팽팽한 기싸움 속 집토끼 단속까지 해야 하는 만큼 이번 겨울 KIA의 연봉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KIA는 내년 겨울 ‘FA 최대어’로 꼽히는 안치홍 측과 19일 처음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만났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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