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임창용’ KIA 구단에 무슨 일이 …
마운드 변칙 운용 불만에 태업 논란… 최고참 답지 못한 임창용
노장투혼 5강 싸움 기여에도 방출…프로 답지 못한 사령탑·구단
노장투혼 5강 싸움 기여에도 방출…프로 답지 못한 사령탑·구단
‘최고참’답지 못했던 임창용, ‘프로’답지 못한 사령탑과 구단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4일 임창용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이날 조계현 단장과 임창용은 면담을 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원정 도박 파문 논란 속에 고향팀으로 복귀했던 임창용은 3시즌을 보낸 뒤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서며 새로운 팀을 찾게 됐다.
올 시즌 임창용은 최고령 세이브 기록 주인공이 됐고, 선발로 변신해 나이를 잊은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KIA는 임창용을 잡지 않았다. KIA가 설명하는 결별 이유는 ‘신예 육성’이다.
KIA는 실망스러운 올 시즌을 보내면서 체질 개선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FA 선수가 주를 이룬 팀의 몸집 줄이기도 KIA의 고민이기도 했다. 올 시즌 5억이라는 연봉을 받은 임창용은 이런 측면에서 전력 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덕아웃에서도 기대했던 ‘최고참’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도 작별의 또 다른 이유가 됐다.
임창용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승부 근성으로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전이라는 위업을 이루었다. 또 하나 임창용이 목표로 했던 지점에는 한·일 통산 400세이브가 있었다. 올 시즌을 382세이브에서 출발했던 만큼 욕심내 볼 수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쳤다. 지난 6월 세이브 기회에서 출격하지 못했던 임창용은 이날 경기가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후배들 앞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변칙 운영과 마운드 차별에 대한 불만까지 겹치면서 임창용은 이후 마운드에서도 최고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태업 논란’으로 선수단 내부가 술렁거린 것이다. 이날 경기도 승리로 끝났지만 마운드에서도 불만을 노출한 임창용은 ‘팀워크 저해’를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갔고, 이에 대한 벌금을 물기도 했다.
오점으로 남은 임창용의 ‘최고참’답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번 재계약 논란에서 김기태 감독과 구단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섰던 임창용은 7월 10일 1군으로 콜업되면서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임창용은 이후 팀의 5강을 확정한 10월 12일 롯데전(5.1이닝 2자책점)까지 14경기에 나와 61.2이닝을 던졌다. 선발로 변신한 임창용은 6.42의 평균자책점으로 4승 4패를 기록했다.
임창용에게는 ‘속죄투’였을지도 모를 ‘노장의 투혼’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5강 싸움에도 힘을 보태며 그는 또 다른 ‘가을 잔치’ 무대에도 섰다.
그만큼 임창용과 팬들에게는 생각지 못했던 황당한 이별이 됐다. KIA는 내부 엇박자 속에 며칠 전 그의 1000경기 출장 기념 상품 판매에 들어가면서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김 감독과 구단은 다시 한번 임창용에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결과적으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 되고 말았다. 처음부터 개인이 아닌 팀을 선택했거나, 끝까지 임창용을 포용하고 갔어야 했다. /김여울 기자 wool@
KIA 타이거즈는 지난 24일 임창용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이날 조계현 단장과 임창용은 면담을 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원정 도박 파문 논란 속에 고향팀으로 복귀했던 임창용은 3시즌을 보낸 뒤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서며 새로운 팀을 찾게 됐다.
KIA는 실망스러운 올 시즌을 보내면서 체질 개선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FA 선수가 주를 이룬 팀의 몸집 줄이기도 KIA의 고민이기도 했다. 올 시즌 5억이라는 연봉을 받은 임창용은 이런 측면에서 전력 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덕아웃에서도 기대했던 ‘최고참’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도 작별의 또 다른 이유가 됐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쳤다. 지난 6월 세이브 기회에서 출격하지 못했던 임창용은 이날 경기가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후배들 앞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변칙 운영과 마운드 차별에 대한 불만까지 겹치면서 임창용은 이후 마운드에서도 최고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태업 논란’으로 선수단 내부가 술렁거린 것이다. 이날 경기도 승리로 끝났지만 마운드에서도 불만을 노출한 임창용은 ‘팀워크 저해’를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갔고, 이에 대한 벌금을 물기도 했다.
오점으로 남은 임창용의 ‘최고참’답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번 재계약 논란에서 김기태 감독과 구단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섰던 임창용은 7월 10일 1군으로 콜업되면서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임창용은 이후 팀의 5강을 확정한 10월 12일 롯데전(5.1이닝 2자책점)까지 14경기에 나와 61.2이닝을 던졌다. 선발로 변신한 임창용은 6.42의 평균자책점으로 4승 4패를 기록했다.
임창용에게는 ‘속죄투’였을지도 모를 ‘노장의 투혼’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5강 싸움에도 힘을 보태며 그는 또 다른 ‘가을 잔치’ 무대에도 섰다.
그만큼 임창용과 팬들에게는 생각지 못했던 황당한 이별이 됐다. KIA는 내부 엇박자 속에 며칠 전 그의 1000경기 출장 기념 상품 판매에 들어가면서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김 감독과 구단은 다시 한번 임창용에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결과적으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 되고 말았다. 처음부터 개인이 아닌 팀을 선택했거나, 끝까지 임창용을 포용하고 갔어야 했다. /김여울 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