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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를 대비하는 건강 증진 정책
2018년 10월 24일(수) 00:00
[임명재 약사]
모두가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각종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 노인들의 건강과 의료 서비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는 환갑이라는 기념일을 잊고 지낸다. 내가 한참 사회생활을 할 때만 해도 부모님 연세가 60세에 이르는 생일을 맞이하면, 온 가족이 지인들과 동네 분들을 초청해 큰 잔치를 열었다. 평균 수명이 60세에 훨씬 못 미쳤던 시절에 환갑을 맞이한 것은 큰 축복이었다. 그러니 건강하게 오래 사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효도하는 잔치를 특별히 챙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환갑을 마치 조선 시대에나 있었을 법한 전통인양 취급하고 있다. 그만큼 이미 60이라는 나이는 매우 흔한 나이로 취급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이 노인들의 건강 문제이다. 예를 들면 요즘 안과에서는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하게 되어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인데 마치 유리창이 오래돼 뿌옇게 변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백내장 환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02년에 인구 100만 명 당 6500명 정도였는데 2013년에는 1만 2600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그 만큼 노인 인구가 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신장 투석 환자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신장 투석실이 대학 병원이나 아니면 대도시에 한두 군데 있었던 것이 요즘에는 지방 소도시에도 몇 곳씩 운영되고 있다. 이 또한 노령화의 영향일 것이다. 콩팥 질환은 당뇨나 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많이 발생한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비만 환자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성인병이라 불리는 당뇨나 혈압이 40대에 발생해 20년 정도 유지되면 신체 곳곳의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키게 되며 특히 콩팥의 기능을 파괴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몸의 기능이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치료비와 건강 유지비가 많이 들게 된다. 노령화가 진행되고 노인들의 소득 단절에 따른 국가 재정의 지원이 더 늘어나게 되면 2025년께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건강보험공단 등의 관련 기관들이 효율적인 정책을 수립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국가 기관이 준비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국민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안내하고, 건강보험공단이나 보건소가 관리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또 약국이나 병원도 자신들의 수익을 높이려는 비급여 진료나 투약을 지양하는 대신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환자가 관리한 내용을 평가하며 그에 따른 혜택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당뇨 질환은 최근의 추세로 보면 30대 정도에서 발생해서 평생 지속되는 만성 질환이다. 부모님이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유전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많고, 잘못된 식습관을 통해서 비만과 함께 흔히 발생한다. 당뇨는 식이 요법이나 운동 요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규칙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면서 자신의 당뇨 수준을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자신의 혈당 수치를 확인하면서 식사나 운동을 조절하게 되면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치료 형태는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고가의 처방 의약품 위주로 관리되고 있다. 주로 외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당뇨 의약품이 수입되고 있는데 아마도 끊임없이 고가의 약품이 공급되고 이를 건강보험 재정으로 처방 조제하여 투약하게 되면 갈수록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될 것이다.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은 최신 약물을 통해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의 부담이 적다고 해서 이를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병원이나 약국으로 하여금 당뇨 환자와 같은 만성 질환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이를 실천하는 요양 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단순히 약물로만 치료하는 한계를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학교 수준부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건강 관리 교육을 실시하도록 해서 청소년기부터 질환을 이해하도록 하고 자녀들이 부모들의 건강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