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또 온다” 가슴 졸이는 상습침수 지역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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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또 온다” 가슴 졸이는 상습침수 지역 주민들
광주 남구 우수차수판 설치·모래주머니 배포 등 대책 마련 분주
전남도 비상체제 돌입 속 물폭탄 우려에 수확기 농가 걱정 태산
2018년 10월 05일(금) 00:00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5일 밤 남해안에 상륙한 뒤 6일까지 이틀간 최대 300㎜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광주·전남지역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봄 냉해부터 지난 8월 태풍 ‘솔릭’까지 크고 작은 기상 이변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솔릭 뒤끝에 내린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광주 남구 주민 등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4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과 31일 두차례에 걸쳐 시간당 최고 60㎜ 이상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를 입은 광주시 남구 주월동 명성아파트와 먹자골목 일대에 높이 60㎝짜리 우수 차수판(평균길이 1.6m)을 설치했다. 남구는 상습침수지역에 거주하거나 장사를 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뒤 이날 48세대에 66개의 우수 차수판을 설치했다.

우수차수판은 빗물이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철판 받침대다. 설치비용은 1판당 30만원대로 빗물차단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관계자는 “우수 차수판과 함께 모래 주머니 7000여개를 준비하는 등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냉해·가뭄·호우·폭염으로 큰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 농가도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태풍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보성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칠성(50)씨는 “올해 벼농사가 풍년이다. 빨리 농사를 시작한 곳은 지금 추수를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휠씬 많다”면서 “하지만, 태풍으로 추수를 앞둔 벼들이 흔들리고 물에 잠길 경우 상품 가치를 잃게 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나주에서 배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남형근(59)씨도 “올해는 유독 이상저온과 폭염, 태풍 등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과수 피해가 극심하다”며 “또 태풍이 온다고 하니 하루라도 빨리 상품성 있는 과일을 따야 하지만 도와주는 일손이 부족해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도 농업시설물 관리에 들어가는 등 태풍 비상체제 돌입했다.

전남도는 태풍이 동반한 매우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황숙기에 접어든 벼를 조기 수확하기 위해 콤바인 1만1000대를 동원하고 있다. 전남도는 과일 역시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들기 전 조기 수확하도록 과수농가들을 독려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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