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나흘만에…광주 남구 또 폭우 ‘비상’
  전체메뉴
물난리 나흘만에…광주 남구 또 폭우 ‘비상’
응급 복구 막 끝냈는데…
시간당 최고 40㎜ 장대비
침수 피해 상가 주민들 한숨
남구는 비상대기 근무 돌입
5·18행불자 찾기 해외 연대
2018년 08월 31일(금) 00:00
“이제 겨우 응급 복구 작업을 끝냈는데 또 많은 비가 내린다니 정말 막막하네요. ”광주시 남구 백운고가도로 인근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정선진(여·50)씨는 30일 오전 비 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이후 비가 그치자 정씨는 겨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지만 31일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최근 폭우피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데, ‘엎친데 덮치는 것’아니냐는 우려였다.

정씨의 인테리어 가게는 지난 27일 시간당 최고 6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됐다. 도로 우수관 입구가 오물로 막혀 빗물이 역류해 가게를 덮친 것이다.

정씨는 “밖에 보관해둔 타일도 흙탕물에 오염돼 폐기 했다”며 “29일까지 가게 복구에만 매달려 겨우 문을 정도로 복구를 했는데 또 집중호우가 내린다니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광주·전남에 쏟아진 물 폭탄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폭우가 내린지 나흘만에 100㎜를 웃도는 집중호우가 예보되고 호우특보(3시간 강우량이 60mm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발효)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은 자치단체의 대응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번 피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도로 배수구 막힘현상을 해소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당시 주민들은 집중호우에 대비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춘 우수관 교체 등 하수도 관리만도 했어도 비로 인한 피해는 막을 수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주민 황모(58·광주시 남구 백운동)씨는 “특히 이번 침수피해는 상가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상가의 경우 재난지원금 우선 지급대상에서 빠져 있어 보상 받을 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도로 배수구에 쌓인 낙엽과 생활 쓰레기만 치웠어도 침수 피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고 호소했다.

30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상가 91곳, 주택 35채, 차량 침수 34대, 저수지 범람 2건, 농경지 8ha 등 모두 256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중 담장 붕괴 등 2~3건 피해를 제외한 대부분 복구 작업을 마쳤다.

남구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31일 시간당 최대 40㎜이상의 장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대기 근무에 들어갔다.

남구 관계자는 “최근 백운고가 일대 대남대로에 발생한 침수는 시간당 60㎜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대남대로에 설치된 하수박스관 통수량(50㎜)의 한계치를 넘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면서 “이번에 침수된 지역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앞으로 들어설 도시철도 2호선 구간과 겹쳐 당장 공사를 시행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