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평화와 통일의 사도, 고(故) 문익환 목사님께
문익환 목사님! 그토록 원하셨던 판문점에 봄이 왔습니다. 하늘나라에 안부 전합니다. 삼팔선을 베고 죽을지언정 단독 정부를 반대했던 김구 선생님, 통일은 지상 명령이라는 장준하 선생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하는 6·15 공동선언을 발표했던 김대중 대통령, 10·4 선언 노무현 대통령 모두 잘 계시지요.
사실 문 목사님은 지난 1989년에 평양을 방문해서 김일성 주석을 만났지요. “분단 50년 넘기지 맙시다. 분단 50년을 넘기는 것은 민족의 수치입니다.” 일흔둘의 노구를 이끌고 가신 목사님을 기억합니다. 분단의 벽을 넘은 일로 옥중생활 하시며 고통의 세월을 보내셨지요.
방북하시기 전 이런 시도 쓰고 가셨지요.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작품입니다.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 기어코 가고 말 거야 이건/ 잠꼬대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고/ 이건 진담이라고// (중략) 서울역이나 부산, 광주에 가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일이라고// 이 양반 머리가 좀 돌았구만/ 그래 난 머리가 돌았다 돌아도 한참 돌았다/ 머리가 돌지 않고 역사를 사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 머리가 말짱한 것들아/ 평양 가는 표를 팔지 않겠음 그만두라고// 난 걸어서라도 갈 테니까/ 임진강을 헤엄쳐서라도 갈 테니까/ 그러다가 총에라도 맞아 죽는 날이면/ 그야 하는 수 없지/ 구름처럼 바람처럼 넋으로 가는 거지”
목사님이 1989년 첫새벽에 쓴 시를 이렇게 다시 읽어봅니다. 목사님은 ‘잠꼬대 아닌 잠꼬대’를 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지요. 벌써 24년이 되었군요. 이제 잠꼬대가 아닌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목사님! 올해 4월 27일 남북정상 회담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 깊은 시기에 ‘판문점 선언’을 했지요.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을 보셨는지요. 목사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 “통일은 됐어, 통일은 미래형이 아니라 이미 완료형이라고!” 외치는 것을 꿈에서 보았지요.
목사님! 이달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70년 적대를 넘어 평화로, 적에서 동반자로 한반도 평화의 첫발이 시작되었지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에서 비핵화와 북 체제 보장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싱가포르 선언은 얼마나 기쁘고 놀라운 일인가요. 하지만 그냥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목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통일의 일꾼들이 평화를 위해 일하다가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져서 죽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처럼 목사님은 우리의 가슴에 평화와 통일의 불을 지펴주셨지요. 민주화의 심장이지요.
올해는 목사님 태어나신지(1918년 6월 1일)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친구인 윤동주 시인은 지난해 탄생 100주년이었지요. 하늘나라에서 친구와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지내고 계신지요.
‘백두에서 한라산에 이르는 내 조국의 일원’이길 바라던 ‘늦봄’ 목사님, 한반도에 마침내 늦봄이 왔지요. 참 신영복 선생님도 목사님을 ‘겨레의 늦봄’이라며 “민족을 보듬는 가슴으로/ 민주를 어깨동무하는 팔뚝으로 / 민중을 묶어 세우는 맨발로/ 진달래 꽃길 따라 불타는 단풍따라/ 이 산천 굽이굽이 사랑으로 죽음을 사는 분이다// 그래서 문익환 선생은/ 더디 오시는 늦봄이다/ 그러나 문익환 선생은/ 어김없이 오고야 말/ 새 봄이요/ 새 날이다”라고 했어요.
늦봄 목사님! 목메는 강산 가슴에 곱게 수놓으며 1994년 1월 18일 꿈에도 그리던 통일을 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셨지요. ‘새삼스런 하루’이지만 ‘꿈을 비는 마음’으로 ‘난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어요’, ‘두 하늘 한 하늘’, ‘통일을 비는 마음’, ‘꿈이 오는 새벽녘’에 ‘가슴으로 만난 평양’등 작품을 다시 읽어봅니다. 통일은 우리 앞에 있지만 아직은 아니고 이제 시작입니다. 하늘나라 주님 곁에서 계속 지켜보시고 기도해주시길 두 손 모아 빌면서 샬롬으로 평화 인사드립니다.
방북하시기 전 이런 시도 쓰고 가셨지요.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작품입니다.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 기어코 가고 말 거야 이건/ 잠꼬대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고/ 이건 진담이라고// (중략) 서울역이나 부산, 광주에 가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일이라고// 이 양반 머리가 좀 돌았구만/ 그래 난 머리가 돌았다 돌아도 한참 돌았다/ 머리가 돌지 않고 역사를 사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 머리가 말짱한 것들아/ 평양 가는 표를 팔지 않겠음 그만두라고// 난 걸어서라도 갈 테니까/ 임진강을 헤엄쳐서라도 갈 테니까/ 그러다가 총에라도 맞아 죽는 날이면/ 그야 하는 수 없지/ 구름처럼 바람처럼 넋으로 가는 거지”
목사님! 올해 4월 27일 남북정상 회담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 깊은 시기에 ‘판문점 선언’을 했지요.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을 보셨는지요. 목사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 “통일은 됐어, 통일은 미래형이 아니라 이미 완료형이라고!” 외치는 것을 꿈에서 보았지요.
목사님! 이달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70년 적대를 넘어 평화로, 적에서 동반자로 한반도 평화의 첫발이 시작되었지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에서 비핵화와 북 체제 보장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싱가포르 선언은 얼마나 기쁘고 놀라운 일인가요. 하지만 그냥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목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통일의 일꾼들이 평화를 위해 일하다가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져서 죽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처럼 목사님은 우리의 가슴에 평화와 통일의 불을 지펴주셨지요. 민주화의 심장이지요.
올해는 목사님 태어나신지(1918년 6월 1일)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친구인 윤동주 시인은 지난해 탄생 100주년이었지요. 하늘나라에서 친구와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지내고 계신지요.
‘백두에서 한라산에 이르는 내 조국의 일원’이길 바라던 ‘늦봄’ 목사님, 한반도에 마침내 늦봄이 왔지요. 참 신영복 선생님도 목사님을 ‘겨레의 늦봄’이라며 “민족을 보듬는 가슴으로/ 민주를 어깨동무하는 팔뚝으로 / 민중을 묶어 세우는 맨발로/ 진달래 꽃길 따라 불타는 단풍따라/ 이 산천 굽이굽이 사랑으로 죽음을 사는 분이다// 그래서 문익환 선생은/ 더디 오시는 늦봄이다/ 그러나 문익환 선생은/ 어김없이 오고야 말/ 새 봄이요/ 새 날이다”라고 했어요.
늦봄 목사님! 목메는 강산 가슴에 곱게 수놓으며 1994년 1월 18일 꿈에도 그리던 통일을 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셨지요. ‘새삼스런 하루’이지만 ‘꿈을 비는 마음’으로 ‘난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어요’, ‘두 하늘 한 하늘’, ‘통일을 비는 마음’, ‘꿈이 오는 새벽녘’에 ‘가슴으로 만난 평양’등 작품을 다시 읽어봅니다. 통일은 우리 앞에 있지만 아직은 아니고 이제 시작입니다. 하늘나라 주님 곁에서 계속 지켜보시고 기도해주시길 두 손 모아 빌면서 샬롬으로 평화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