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소통으로 하나가 되자
요즈음 무안에 일이 있어 자주 가게 된다. 그곳에 머물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며칠 전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하면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인사를 건네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자, 발음이 부자연스러워 쉽게 외국인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무안으로 시집을 와서 살고 있는 일본인 여성이었다. 더욱 놀란 것은 자신의 종교는 기독교라고 소개하고 무안교회에 다닌다하였다.
“교회 다니시는 분이 원불교 법당에 와도 괜찮나요?”라고 내가 묻자, 그의 대답에 방금 한 나의 말이 우문(愚問)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나의 질문에 “비록 교회를 다니지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의 탄신을 축하하고 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교당에 왔습니다. 교무님 말씀을 듣고 보니 우리들이 배우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라고 대답했다.
인사를 나누며 나도 기회가 되면 그 교회에 가서 예수님 말씀을 배우러 예배에 참여하겠노라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오후가 되자, 화분이 하나 배달돼 왔다. 무안성당의 신부님이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한다며 선물을 보내오신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부활절에 이리저리 챙긴 것도 없는데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타 종교임에도 서로를 알아 가고 챙겨 주는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게 다가온 경험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광주전남종교인평화회의도 참석해 다른 종단의 성직자들과 항상 만나면서도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정작 성직자들이 믿는 타 종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곳에서는 무엇을 믿는지, 또 무엇을 실천하는지, 기념일에는 무엇을 하는지 등등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나 궁금증이 있을 텐데 정착 나의 종교 외에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 아마도 서로 그랬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몰라서 생기는 오해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 오해들이 깊어지게 되면 적대시하는 감정이 서로에게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 시대의 키워드인 ‘소통(疏通)’이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소통은 국어사전에서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게 함’이라고 나와 있다.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환경과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실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한 지역에 살면서도 서로에 대한 소통이 없음으로 인해 심각한 오해가 생기게 된다.
요즈음 우리 한반도를 돌아보자. 분단 70년 넘게 소통 없이 지내오면서 사상과 이념을 달리하고 상호간에 적대시하며 살아온 한반도 문제를 돌아본다면 그동안 쌓인 오해 또한 얼마나 많을 것인가. 이런 의미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 후 5월 26일 전격적으로 남북정상이 만나서 대화를 가졌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이어서 더욱 뜻 깊었다. 핫라인통화로도 가능하지만 가장 빠른 소통의 방법은 만나서 직접 대화하는 것이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다 보면 상대방의 진심을 가장 빨리 알아차릴 수 있고 말로 전하는 또 다른 오해를 방지한다.
또 하나 기쁜 소식이 들려온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에서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종교인 교류행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화해와 평화, 그리고 남북한 교류를 위해 종교인들이 책임을 다하고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어 종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교류를 해나간다면 남북한 공동의 공감대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통일을 맞이하는 준비를 해가야 한다. 북한에도 휴대폰이 400만 대가 보급돼 있다고 한다. 또한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우리의 한류 문화가 저변에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가 얼마나 북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나 싶다. 남북한이 서로 화해를 한다는 것은 어느 순간 지도자의 말 한마디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알아가고, 서로의 소통하다 보면 ‘우리는 하나였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한반도의 6월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갈 중요한 한 달이 될 것 같다. 보수, 진보를 떠나 우리 모두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대업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며칠 전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하면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인사를 건네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자, 발음이 부자연스러워 쉽게 외국인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무안으로 시집을 와서 살고 있는 일본인 여성이었다. 더욱 놀란 것은 자신의 종교는 기독교라고 소개하고 무안교회에 다닌다하였다.
인사를 나누며 나도 기회가 되면 그 교회에 가서 예수님 말씀을 배우러 예배에 참여하겠노라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오후가 되자, 화분이 하나 배달돼 왔다. 무안성당의 신부님이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한다며 선물을 보내오신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부활절에 이리저리 챙긴 것도 없는데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타 종교임에도 서로를 알아 가고 챙겨 주는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게 다가온 경험이었다.
소통은 국어사전에서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게 함’이라고 나와 있다.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환경과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실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한 지역에 살면서도 서로에 대한 소통이 없음으로 인해 심각한 오해가 생기게 된다.
요즈음 우리 한반도를 돌아보자. 분단 70년 넘게 소통 없이 지내오면서 사상과 이념을 달리하고 상호간에 적대시하며 살아온 한반도 문제를 돌아본다면 그동안 쌓인 오해 또한 얼마나 많을 것인가. 이런 의미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 후 5월 26일 전격적으로 남북정상이 만나서 대화를 가졌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이어서 더욱 뜻 깊었다. 핫라인통화로도 가능하지만 가장 빠른 소통의 방법은 만나서 직접 대화하는 것이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다 보면 상대방의 진심을 가장 빨리 알아차릴 수 있고 말로 전하는 또 다른 오해를 방지한다.
또 하나 기쁜 소식이 들려온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에서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종교인 교류행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화해와 평화, 그리고 남북한 교류를 위해 종교인들이 책임을 다하고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어 종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교류를 해나간다면 남북한 공동의 공감대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통일을 맞이하는 준비를 해가야 한다. 북한에도 휴대폰이 400만 대가 보급돼 있다고 한다. 또한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우리의 한류 문화가 저변에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가 얼마나 북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나 싶다. 남북한이 서로 화해를 한다는 것은 어느 순간 지도자의 말 한마디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알아가고, 서로의 소통하다 보면 ‘우리는 하나였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한반도의 6월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갈 중요한 한 달이 될 것 같다. 보수, 진보를 떠나 우리 모두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대업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h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