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이정선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평등과 수월성을 넘어 다양성으로
사회가 변하고 있다. 소위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과거 지식중심의 사회에서 창의력, 협력 그리고 공감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과거 증기기관이나, 전기, IT기술 등 한 가지 ‘단일’ 기술 혁명을 통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소득증대를 꾀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과 제조업의 융합, 빅데이터와 로봇을 기초로 하는 사물 인터넷, 모바일 금융, 그리고 합성 생물학 등 ‘융합’ 혁명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그럴진대 학교 교육에 있어서도 추구하고자 하는 이념이나 이상적 인재상, 교육 내용 및 방법의 변화 역시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념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추구해 왔던 공교육의 이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수월성의 추구이고 다른 하나는 평등의 실현이다. 전자는 출생 시부터 우수한 사람이 있다는 전제 하에 그러한 인재군을 발굴하여 사회의 역량을 집중 투자하고, 그들이 생산하는 부가가치를 분배함으로써 사회 발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즉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사회의 역량을 특정인에게 투자하는 것이 전체 사회 발전을 위하여 이익이라는 논리이다. 따라서 우수한 사람을 가리기 위한 경쟁과 우수한 사람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영재 교육, 그리고 각종 특목고 운영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정책들이다.
반면, 평등의 실현은 누구나 사람은 유사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고 개발하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입장이다. 목표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을지라도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은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에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지금껏 선택과 집중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이다. 즉 취약계층이나 저소득층, 열악한 교육 환경에 처한 학생일수록 더 많은 교육적 지원을 받아야만 결과적으로 평등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평준화 제도와 각종 교육복지 사업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정책들이다.
우리 지역의 경우 한동안은 수월성 교육을 추구했고 결과적으로 ‘실력 광주’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반면,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소위 학습의 결과는 시간의 함수라는 주장에 따라 0교시부터 야간 자율 학습까지 학습 시간을 연장하는 일에 주력하였다. 그 결과 우수 학생도 다수 배출했지만 학습에 흥미를 잃거나 학구적 무력감에 빠진 학생들 그리고 공부로 성공하려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억지로 들러리를 서야하는 부작용이 없지 않았다. 상대방과 과다한 경쟁의 부작용이 서열화는 물론 학생 개개인의 심리 정서적인 문제로까지 비약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뒤를 이어 평등 실현 정책이 추구되었고 그 결과 수월성 교육이 안고 있었던 일부 부작용이 해소된 것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역으로 공부로 성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불만이 속출하기 시작하였다. 학습시간이 거의 획일적, 강제적으로 대폭 단축되었고 하교 후 이들을 위해 개설된 프로그램이 제한적인데다가 선택형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학교 교육이 실제로 진학이나 취업을 원하는 학생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향 평준화는 부수적인 결과라는 주장과 함께, 구호만 난무한 채 실질적인 내용과 콘텐츠가 빈약하다 보니 학적을 유지한 채 학교 내에서 원하는 것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무기력하게 남아 있는 학생들이나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그만두고 거리로 내몰리는 학교 밖 청소년들, 그리고 더 나아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 학생들까지도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때는 수월성을 추구하던 성적 획일주의가, 뒤를 이어 모두가 같아져야 한다는 평등 획일주의가 우리 지역 교육을 주도한 셈이다. 그런데 시대적 트렌드를 보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창의성과 융합의 가치가 핵심이고 거기에 다양성과 유연성이 요구된다.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획일성을 탈피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해답이다.
학생 행복지수가 높은 덴마크처럼, 공교육 제도 이외에도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형태의 자유학교(대안학교)를 새롭게 설립하거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학교의 다양성을 보장받기는 어렵더라도 이제는 공교육 제도 내에서라도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합한 환경과 지원을 해야 하고 학업 이외 분야에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에 부합하는 직업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획일성을 탈피하여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교육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지역의 경우 한동안은 수월성 교육을 추구했고 결과적으로 ‘실력 광주’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반면,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소위 학습의 결과는 시간의 함수라는 주장에 따라 0교시부터 야간 자율 학습까지 학습 시간을 연장하는 일에 주력하였다. 그 결과 우수 학생도 다수 배출했지만 학습에 흥미를 잃거나 학구적 무력감에 빠진 학생들 그리고 공부로 성공하려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억지로 들러리를 서야하는 부작용이 없지 않았다. 상대방과 과다한 경쟁의 부작용이 서열화는 물론 학생 개개인의 심리 정서적인 문제로까지 비약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뒤를 이어 평등 실현 정책이 추구되었고 그 결과 수월성 교육이 안고 있었던 일부 부작용이 해소된 것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역으로 공부로 성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불만이 속출하기 시작하였다. 학습시간이 거의 획일적, 강제적으로 대폭 단축되었고 하교 후 이들을 위해 개설된 프로그램이 제한적인데다가 선택형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학교 교육이 실제로 진학이나 취업을 원하는 학생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향 평준화는 부수적인 결과라는 주장과 함께, 구호만 난무한 채 실질적인 내용과 콘텐츠가 빈약하다 보니 학적을 유지한 채 학교 내에서 원하는 것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무기력하게 남아 있는 학생들이나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그만두고 거리로 내몰리는 학교 밖 청소년들, 그리고 더 나아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 학생들까지도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때는 수월성을 추구하던 성적 획일주의가, 뒤를 이어 모두가 같아져야 한다는 평등 획일주의가 우리 지역 교육을 주도한 셈이다. 그런데 시대적 트렌드를 보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창의성과 융합의 가치가 핵심이고 거기에 다양성과 유연성이 요구된다.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획일성을 탈피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해답이다.
학생 행복지수가 높은 덴마크처럼, 공교육 제도 이외에도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형태의 자유학교(대안학교)를 새롭게 설립하거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학교의 다양성을 보장받기는 어렵더라도 이제는 공교육 제도 내에서라도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합한 환경과 지원을 해야 하고 학업 이외 분야에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에 부합하는 직업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획일성을 탈피하여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교육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