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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평화를 위한 작은 날갯짓
성주 엄마들에게 보내는 편지
2017년 07월 21일(금) 00:00
“우리는 성주라서 안 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돼요!” ‘파란나비효과 다큐’(박문칠 감독)에 출연한 이수미 님과 광주극장에서 관람을 했지요. 삼복더위에 얼마나 평화 지킴이로서 고생을 많이 하는지요? 엄마들도 사드 공부해서 잘 알고 있지요.

사드는 미국 MD(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무기이지요. 레이더를 통해 상대 국가의 정보를 탐지한다고 하지요.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중간에 요격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라고 하지요. 하지만 사실은 공격 무기라고 볼 수 있어요. 현재 성주 소성리에 배치된 사드 장비는 한국군 소유가 아니라 주한미군 소유라고 하는 것이 어처구니없네요. 미군이 소유한 장비 구매 비용을 한국 정부 예산으로 부담하라는 것입니다. 10억 달러(1조 1600억 원)입니다. 10억 달러 장비 비용 말고도 부지 비용, 기반시설 구축비, 운영유지비등 매년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엄마들로서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입니다. 사실 엄마들은 자녀들 교육비, 생활비만으로도 버겁지요. 참외 수확해서 어렵게 살아가는 엄마들의 삶속에 괴물 같은 사드는 상상할 수 없는 돈이 필요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엄마들이 분노한 것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허용한 대가는 중국의 사드 부지에 대한 핵 공격 가능성으로 우리의 안보가 결정적으로 위태로워진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외교부의 사드 부지 제공이 ‘국유재산 특례 제한법’을 위반한 불법으로 밝혀지기도 했지요. 국방부의 사드 부지 공사도 사전공사를 금지한 환경영향평가법을 위반한 채 진행되고 있고요. 이 모두 엄마들은 다 알고 계시지요. 그래서 소성리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사드는 안 된다’는 투쟁을 가열차게 하고 있지요.

“지금 그깟 미사일이 사람보다 중요합니까?” “우리 아이들이 있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됩니다.” 이처럼 엄마들의 외침은 처절합니다. 어디보다도 보수적이었던 경상도 성주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사드 배치 반대 투쟁 중심에는 젊은 엄마들이 있습니다.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처음에 엄마들은 전자파로 아이들이 입을 피해가 걱정이 되어 투쟁을 시작했지요. 하지만 사드에 대해 알아 갈수록 우리나라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 없는 무기임을 알게 된 것이지요. ‘파란나비효과’에 출연한 엄마들 배미영,이수미,김정숙,이희동,배정하,이국민,배은하 등 엄마들의 의식 변화가 행동으로 옮겨가는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사회문제에 별 관심이 없었던 엄마들이 이제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한반도 평화를 노래하며 별고을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볼 때 눈물겹도록 고마운 엄마들입니다.

그러면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지만 엄마들은 지치지 않고 앞장서 투쟁을 하고 계시지요. 나이 먹은 노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유인물을 드리면서 홍보를 하는 엄마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일부 찬성하는 사람들과 갈등도 있지만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엄마들의 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광주 5월 어머니들이 생각납니다. 또한 세월호 엄마들도 올곧음으로 진상 규명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시는 것 잘 알고 계시지요. 이처럼 엄마들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변화 시키는 희망이 되고 있어요.

내밀하고 섬세한 엄마들의 이야기에 국민이 귀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평화를 위한 작은 날갯짓이 분단을 극복하고 항구적인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일임을 아시고 엄마들을 응원하면서 ‘사드는 가고 평화 오라’ 졸시를 보내 드립니다.

“하늘에는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이 출렁거린다/ 땅에는 천만 촛불이 반짝거린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 나흘 그렇게 100일 200일이 넘게/ 촛불은 별이 되었다/ 별은 촛불이 되었구나// 여기가 바로 성주 별고을이다/ 우리가 평화 촛불이다/ 촛불을 든 빈손에는 평화의 손들이 모여 기도를 한다/ 질곡의 어둠을 걷어 내고/ 고요한 음성이 카랑카랑한 별뫼 마을 외침이다/ 사드 가고 평화오 라고 얼마나 얼마나 조용한 마을을 흔들어 깨우는가// 예고도 없이 막무가내로 무단 침입한 평화를 유린하는 잔인한 괴물이구나/ 생명 마을 짓밟고 있는 자들아 들어라/ 평화의 동네 찬탈한자들아 들어라/ 한반도를 넘보는 강도들아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