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준 시엘병원 비뇨기과 원장]남성난임 주저 말고 치료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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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준 시엘병원 비뇨기과 원장]남성난임 주저 말고 치료받아야
2017년 05월 11일(목) 00:00
대개 1년 동안 부부가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음에도 임신되지 않는 ‘난임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이 중 40% 정도가 남성에게 문제가 있어 불임이 된 경우로, 이를 남성난임이라고 한다.

남성난임은 그 자체로는 특이 증상이 없다. 다만 일정 기간 이상 정상적인 성 생활을 했는데도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먼저, 고환에서 정자 자체를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정자가 있더라도 그 수가 작거나 활동성이 떨어지는 정자 자체의 이상이 있다. 그리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의 이동통로인 부고환과 정관 그리고 사정관에 이르는 부분에 문제가 있어도 임신이 어렵다.

또한, 정낭과 전립선의 문제가 정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그리고 성교 곤란을 초래하는 음경만곡증과 같은 선·후천성 해부학적 이상, 또는 발기부전 같은 기능적 이상, 살정제 사용과 같은 성교 자체의 불편이나 불능 등 음경 자체의 이상이 바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정신과적 약물, 술, 스테로이드 제재나 항남성호르몬작용을 하는 약물 또는 건강 식품의 장기 복용, 심리적 스트레스 등도 적지 않은 원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신부전이나 간경화와 같은 만성적인 내과질환도 남성난임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남성난임을 진료하는 전문병원은 남성난임을 진단하기 위해 그 무엇보다도 우선 환자의 생활습관을 포함한 자세한 병력을 청취하고 신체를 진찰하며, 필요한 검사 또한 차근차근 그리고 치밀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때 많은 경우에 정규적인 난임 전문과정을 이수하고 많은 경험을 쌓은 남성난임 전문의사를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의사시험을 통과한 의사 중에서, 수년간 인턴과 레지던트라는 과정의 개별 전공수련과 전문의 시험으로 자격을 취득한 이후에, 또 다시 추가로 남성난임과 현미경수술 전문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남성난임 전문의사의 길을 선택하는 이는 드물다. 실제로 남성난임환자를 위한 비뇨기과 전문수련과정을 갖춘 대학병원이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드문 형편이다.

난임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부들이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 취해야 할 첫걸음은 일단 부인과 남편이 함께 손을 잡고 전문의료진을 방문하는 것이다. 전문의료진들을 만나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을 하나하나 찾아냄과 동시에 치료과정을 밟는 것이다.

난임 치료를 위해서는 민간에서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비의학적 상품과 함께 아무런 제재없이 난무하고 있는 상업적인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아이를 기다리는 남편과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그보다도 더 중요한 부부의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위해서이다.

모든 질병의 치료가 그렇지만, 난임 치료에서는 특히 환자와 의료진의 절대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약할 경우 난임 치료과정을 제대로 마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난임환자들은 정확한 전문적 진단과 단계적으로 계획된 치료의 도움으로, 이제는 더 이상 헛된 시간과 불필요한 경제적인 부담, 심리적 고통을 받지 않아야 한다. 환자들도 의료진과 전문병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병원 홈페이지나 각종 자료, 주변의 평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의료진의 프로필을 면밀히 살피고, 병원시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임신 성공률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해외 환자를 유치할 정도의 능력이 되는지, 연구 업적, 시설 수준 등도 살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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